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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우승할 준비가 됐다

노영찬 기자 | 기사입력 2022/02/06 [18:15]

[프리뷰] 우승할 준비가 됐다

노영찬 기자 | 입력 : 2022/02/06 [18:15]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이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여자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인도 나비뭄바이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3일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물리치고 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룬 여자 국가대표팀은 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축구가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2005년 동아시안컵(현 EAFF E-1 챔피언십), 2010년 피스퀸컵이 전부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은 처음으로 아시아 여자축구 정상에 오르게 된다. 중국은 아시안컵에서 8회(1986, 1989, 1991, 1993, 1995, 1997, 1999, 2006)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벨 감독은 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매우 좋다. 부상 선수도 없다. 베스트 일레븐으로 중국을 상대할 것이다. 우리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지소연(첼시FC위민) 역시 “결승에 올라온 이상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기에 정신적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은 FIFA 랭킹상 18위와 19위로 대등하다. 역대 전적에서는 39전 4승 7무 28패로 한국이 크게 뒤진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최근 7경기에서 승리가 없다(2무 5패). 지난해 4월 홈앤드어웨이로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펼쳤으나 1, 2차전 합계 한 골 차 패배로 사상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벨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의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코로나19로 인해 1년 넘게 공식 경기를 거의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그 후부터는 꾸준히 훈련을 하며 경기를 치러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의 맞대결 이후 아시안컵 예선, 미국,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앞선 경기까지 총 11경기를 치렀다.

 

설욕을 준비하는 벨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많은 발전을 이뤘다. 중국은 분명 강팀이고 피지컬적으로 우수하며 콤팩트한 경기를 하는 팀이다.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집중력 있게 기회를 노려야 한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연장전 2-2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중국 여자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슈이칭샤 감독은 1990년대 중국 여자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 출신이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중국을 아시안컵 결승으로 이끈 그는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해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각각 5골을 기록 중인 중국의 왕샨샨과 왕슈앙은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다. 5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왕슈앙은 지난해 맞대결에서 1, 2차전 모두 한국에 실점을 안긴 바 있다. 왕슈앙은 훈련 중 부상으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결장했는데, 회복 상태에 따라 한국과의 결승전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4골을 기록 중인 지소연은 “개인 득점보다는 팀의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17년째 국가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다. 이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어린 선수들이 우리의 경기를 보면서 ‘나도 이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열악한 저변을 극복하고 이룬 큰 성과가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자극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좋은 자질과 승리의 DNA를 가졌다.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 결승전 결과에 관계없이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힘을 불어넣었다.

노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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