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문화관광재단과 지역공동체(고창운곡습지생태관광협, 고창군마을교육공동체), 마을주민들이 정월대보름 전날인 14일 고창읍 송암마을에서 ‘천룡제’를 올렸다.
송암마을의 천룡제는 약 100여년 전부터 마을에 이어져 내려오던 전통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 1990년대에 들어서 마을에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천룡제를 올리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송암마을은 매년 정월에 장보기부터 제사 음식준비, 설거지까지 마을 남자들의 손으로만 치러지는 천룡제와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당산제를 같이 지낸다.
특히, 올해 천룡제는 지역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문화재단 에코뮤지엄 자원 기록화 사업을 통해 기록물로 남겨졌다. 재단은 송암마을 천룡제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고창 곳곳의 마을 자원을 기록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한 가운데 제례의식 위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진행됐다. 김문식 마을이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마을 당산제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행사를 치렀다”며 “앞으로도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마을의 전통이 미래세대에 전수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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