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섬 지역의 ‘겨울가뭄’이 심각해 중앙정부 차원의 항구적인 가뭄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안군 지역의 최근 1년 동안 강수량은 평년 대비 97.3%로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2개월 동안의 강수량은 평년 대비 13.4%로, 매우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신안군 관내 216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58%에 불과한 실정이다. 작년 대비 무려 30%나 감소한 수치다. 신안군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심각한 저수율이 봄까지 이어지면 모내기 등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겨울작물은 벌써 가뭄 피해권에 들어선 상태다. 일명‘섬초’로 유명세를 타며 한 상자(10kg) 당 10만 원을 호가하는 비금도와 도초도의 시금치 수확량이 작년 대비 20%나 감소한 것이다.
섬초 외에도 마늘·양파·대파·보리·밀 등 신안군이 자랑하는 동계 작물들의 피해 역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겨울가뭄이 현재 상태로 계속 되면, 1개월 이내에 매화도와 병풍도 등 신안군 관내 작은 섬 약 27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높다. 수돗물을 식음료와 생활수로 사용하고 있는 섬 주민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겨울가뭄이 심각해지자 신안군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신안군은 저수율 50% 미만인 저수지에 대하여 물 채우기 사업, 가뭄대비 담수로 긴급 준설 사업 등을 서두르고 있다.
신안군 이와 함께 농업용수 공급 현황 등을 조사하여, 관내 10개 지구에 약 18억 원이 소요되는 ‘가뭄 항구 대책 사업’을 중앙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신안군 관계자는 “말 그대로 물은 곧 생명”이라며 “봄철 영농기의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만성적인 섬 지역 겨울가뭄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 신안군이 자체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는 시급히 구축하고, 또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하는 대책이 즉각 실행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해서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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