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삼례읍 청소년이 청소년수련관 스터디카페 만든 사연‘화제’완주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 청개구리들, 인근 대도시 스카 이용 문제
읍(邑) 지역의 청소년들이 설계부터 책상 배치와 천정 조명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해 ‘청소년수련관’의 일부 공간을 포근한 스터디카페로 재창조해 세간의 화제다.
완주군 삼례읍 삼봉로에 있는 완주군청소년수련관 2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부를 하다 잠시 쉴 수 있는 깔끔한 휴식공간을 만나게 된다. 좌석을 예약하는 키오스크 옆에는 모둠 과제나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작은 회의실이 있다.
스터디카페의 양쪽으로 벽을 따라 가니 1인용 좌석 13석이 나왔다. PC를 사용할 수 있는 6인석 테이블까지 총 19석이 깔끔하게 정돈돼 지역 청소년들의 향학열을 북돋우는 모습이다.
호텔 라운지가 부럽지 않은 ‘청소년 전용 스카’는 지난해 수련관의 청소년운영위원회, 속칭 ‘청개구리’ 위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역의 많은 청소년이 인근 대도시인 전주시의 스카를 이용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청소년수련관을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공부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완주군의 전체 인구(올 1월말 기준 9만1,060명)에서 차지하는 19세 이하 청소년(1만4,426명) 비율은 15.8%에 달하지만 삼례읍의 경우 청소년(1,738명) 비율이 12.1%에 만족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아 학습공간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청개구리 위원들은 수련관에 스카를 만들면 학생들이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전주까지 나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완주군에 건의, 군이 아동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해 8,000만 원을 지원하게 된다.
지난 2006년 3월에 개관해 16년 된 청소년수련관은 연면적 3,9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수영장과 청소년상담실, 체력단련실 등을 빼곡히 갖추고 있다.
수련관 측은 2층에 110㎡ 규모의 청소년 전용 스터디카페를 만들기로 하고, 기존의 직원 사무실을 3층으로 재배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청개구리들도 청소년참여 워크숍을 잇따라 개최하며 공간 설계부터 책상 배치, 천정의 조명까지 전 과정에 청소년들의 많은 의견을 반영했다. 1인석은 모두 개인 조명을 달고, 조명의 각도와 조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게 된 것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스카 운영 역시 청소년이 주인이 되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청소년운영위원인 청개구리들이 시간과 순번을 정해 봉사할 예정이다.
중3인 한 청소년위원은 “지금까지는 청소년수련관이 청소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인들의 체육시설이란 인식이 강했다”며 “청소년들의 의견을 전부 반영한 공간이 생겨 너무 좋다. 우리의 공간인 만큼 우리가 주인이 되어 완주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감안해 별도의 개관식을 갖지 않고 3월 2일부터 청소년수련관 스터디카페를 청소년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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