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展 개최작가와 작품 정보 없이 감상하는 이색 전시로, 작품 자체에 대한 자율적 감상을 유도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늘(1일)부터 7월 17일까지 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기획전《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을 접하는 감상자 대부분이 작품의 이해를 돕는 외부 정보에 의존한다는 점에 착안해, 참여 작가나 작품의 정보 등을 제거했을 때 작품이 어떻게 이해되고 감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고자 기획됐다.
특히, 작가와 작품에 관한 설명과 이들을 둘러싼 여러 배경과 쟁점 또는 예술계 전문가들의 평가들이 감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관객의 자율적인 감상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점을 동시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는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 작가나 출품 작품에 관한 정보가 거의 제공되지 않는다. 작품의 재료나 크기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작가명이나 작품명 또는 제작 연도 등 작가와 작품에 관련된 설명이 거의 없다.
또한, 예술적 사유를 되도록 쉽게 펼쳐 놓을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복잡하고 난해한 작품의 전시는 피했다. 공간의 구성에서도 공평한 감상을 위해 최대한 중립적으로 작품을 배치했고 과도한 전시 디자인은 자제했다.
아울러, 작품의 감상평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을 전시장에 마련해 작품을 둘러싼 여러 요소를 배제한 상태에서 자유로운 감상평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 결과물은 감상자와 동시대 예술의 화해를 위한 소중한 연구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총 87점의 작품이 익명으로 전시되며, 참여 작가와 작품의 정보는 7월 1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정보 공개 후 다시 방문하면 작품에 관한 정보와 함께 정보 공개 전후의 감상평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동시대 예술 작품의 경향이 작품과 그 외적 요소의 관계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전시로 감상자가 느낄 당혹감과 난해함을 고찰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연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작가의 의도나 진술 그리고 작품의 개념과 맥락이 중요한 동시대 예술의 흐름 속에서 감상의 자율성과 작품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한 이번 시도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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