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2일 카타르 도하전시컨벤션센터(DECC)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은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벤투 감독은 7일 파주NFC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벤투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소회와 본선 조추첨 결과 및 각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2018년 8월 부임 이후 지금까지 벤투 감독 하의 대표팀은 43차례 경기를 치러 28승 10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7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조추첨 소감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항상 그렇듯 어려운 조다. 월드컵 본선에서 쉬운 조 편성은 거의 불가능하다. 좋은 세 팀을 마주하게 됐다. 앞서 언급했듯 두 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우리도 최대한 할 수 있는 한 경쟁하겠다.
-포르투갈의 산투스 감독이 벤투 감독의 한국과 함께 16강에 가고 싶다고 했다. 조국 포르투갈과 맞붙는 심정은?
조추첨 전에도 언급했지만 같은 조에 포함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유는 다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경기 접근은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마찬가지다. 차이는 없다. 이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멘털적으로는 다르다. 처음 조국을 상대하기에 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한 구단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해 원소속팀과 만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제 자신부터 프로로서 접근할 예정이다. (산투스 감독이 한 말에 대해서는) 나도 감독님과 같은 바람이다. 그러나 상대는 16강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과 대결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맞상대하는 것이 관심사다. 호날두를 잘 알텐데 어떤 점이 위협적인가?
어떤 팀이든 상관없이 한 선수가 걱정거리는 아니다. 호날두는 모든 이가 아는 것처럼 역대급으로 뛰어난 선수다. 지도한 선수 중 최고의 선수다. 호날두는 대표팀에서 적절한 지도를 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포르투갈의 모든 점을 고려해야 한다. 포르투갈은 유럽 주요리그와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선수만 고려하지 않고 팀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 포르투갈과 만나면서 멘털적으로는 다르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조국을 향한 배신자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됐나?
물론 조국을 상대하기에 다른 감정이 있지만 왜 다른 감정인지는 쉽게 이해할 것이다. 포르투갈전도 하나의 경기이고, 경기 시작 전에는 다른 점이 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이전과 같다. 새로운 경험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항상 하던대로 준비하면서 분석하고, 최선의 전략을 선택할 것이다. 그전에 두 경기가 있으니 두 경기도 같은 준비를 통해 우루과이와 가나를 상대하겠다. 그 다음에 같은 방식으로 포르투갈전도 대비하겠다.
-월드컵 상대팀을 가상한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는가. 일본과 이란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소속돼 그들이 우리와 경기를 원할 수도 있는데 관련해 요청을 받거나 이야기를 나눴나.
6월과 9월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기다려야 한다. 어떤 팀을 상대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월드컵 준비를 위해 현재보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가령 J리그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대한 정보는 있지만 K리그 마무리 시기에 대한 정보는 없다. 정보가 더 필요하다.
-16강 가기 위해서는 승점 3점 따낼 팀과 승점 1점 따낼 팀이 있을 것이다. 어느 팀을 3점 따낼 상대로 생각하나? 월드컵 베이스캠프 일정과 장소에 대한 생각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은 우리가 경쟁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반대다.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도 잘 싸우고 최선을 다해야한다. 가나도 똑같다. 가나도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가 많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면 잘 경쟁해야한다. 경기 준비와 분석은 같지만 경기 접근은 다를 수 있다. 최선의 전략을 선택해 준비하겠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신 대로 이전과는 다른 상황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보통 유럽 리그 이후 개최됐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아시아 리그가 끝나고 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예선이 월드컵 전에 열리게 돼있다. 유럽은 스케줄을 안다. 그렇다면 준비를 11월 14일부터 하면 되는데 (K리그는) 다른 상황이다. 언제부터 준비해야할 지 미정이고, 특히 K리그 종료 시점을 모르면 계획이 어렵다. 정보를 기다린 이후 예선 기간 했던 계획을 준비하겠다. 계획할 능력과 역량은 되나 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월드컵 엔트리는 몇 % 정도 확정됐나? 빌드업 축구를 본선에서도 계속 이어갈 것인가?
모든 엔트리를 결정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기틀은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과정 중에서 기틀을 유지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문은 열려있다. 월드컵에 임박해 엔트리 제출 시기가 오면 많은 것들을 해야한다. 선수들 상태를 확인할 것이고, 팀에 최선의 결정을 할 것이다.
스타일을 완벽하게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다른 상황에 처할 것을 이해해야 한다. 상대가 우리에게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예선과는 다르기에 이걸 생각하면서 발전할 부분을 발전시키겠다. 하지만 스타일은 유지하겠다. 특정 파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월드컵 예선보다는 수비조직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7월 E-1 챔피언십은 연령별 대표팀이 나오는 국가도 있고, 9월 A매치는 아시안게임과 겹친다. 이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A매치 기간은 6월과 9월에 있다. 남자 23세 대표팀은 6월 같은 시기에 AFC U-23 아시안컵이 있고, 9월에는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아시안게임이 있다. 이전과 비교해 커뮤니케이션을 발전시키고 모두를 위한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AFC U-23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A대표팀은 6월 4경기가 예정돼있다. 바쁜 일정에 상대 퀄리티를 생각하면 많은 수의 선수를 소집해야 한다. 유럽 선수들은 시즌 끝이라 지쳐있는 상태다. (23세 대표팀의) 9월 아시안게임은 그냥 대회가 아니라 선수 인생에 있어 많은 것이 걸린 대회라는 걸 이해하고 최선의 방법을 마련할 것이다. 대화를 하면 최선의 해결책 마련이 가능하다고 본다. 많은 선수들이 바쁘고 어려운 스케줄이 될 것이다.
또한 7월에도 E-1 챔피언십에 참가하게 되면 원하는 모든 선수를 선발해 참가할 것이다.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진행하겠다.
-최종예선 중 가장 암울했던 시기는? 16강 오르기 위해 딱 한가지를 채운다면 무엇이 될까?
두번째 질문부터 답하겠다. 16강 가기 위해서는 우리 조에 강한 팀이 있기에 잘 경쟁해야 한다. 경기를 잘해도 강한 상대라 충분치 않을 수 있다. 내 의견은 두 팀이 (16강 진출)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지만 목표를 위해 도전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최선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냥 잘 싸우기만 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경쟁하고 싸워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예선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마무리는 최선의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한 경기 때문에 좋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어려운 순간이 있었고 많은 이들이 믿지 않았다. 이라크와 무승부 거둘 때 불필요한 문제가 이야기됐다. 그 다음에는 결과가 좋아 문제 제기가 많이 없었다. 그 이전에 레바논과 북한전, 1년 전 일본전도 어려운 순간이었다. 어려운 순간 통해 팀으로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코칭스태프도 발전했다. 저희의 아이디어를 최선의 방법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순간에 우리의 플레잉 스타일에 대한 믿음 가졌기에 빠르게 본선 확정할 수 있었다.
-중도 교체 없이 4년 동안 월드컵을 준비해 가는 첫 케이스다. 이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예선 기간 동안 기쁘고 보람된 순간은.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우리의 프로세스를 단단하게, 일관되게 만드는데 중요했다. 함께 같이 할 시간이 없다면 좋은 결과가 불가능했다. 또한 내가 운이 있었던 게 좋은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잉 스타일에 대한 믿음을 줬다. 팀의 정체성을 만들어 기분 좋다. 여기까지 온 것은 매번 소집때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태도, 헌신 때문이다. 이게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기도 하다.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모든 소집 순간이 보람있고 좋았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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