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청은 동구지역의 옛 고유지명인 ‘애전’이 오랫동안 ‘예전’으로 잘못 쓰이고 있어, 국토지리정보원에 지명 고시되어 관리되고 있는 ‘예전’을 ‘애전’으로 변경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금은 조선소 건설로 사라졌으나, 염포 성내마을 남쪽 해안에 쑥밭마을로 불리는 애전마을이 있었다. 본래는 동구 염포동에 속한 마을이었으나, 염포동이 북구로 편입되면서 이 일대는 동구 방어동으로 이속되었다.
동구문화원 지역사연구소 장세동 소장의 저서 ‘방어진유사’ 등 지역 향토사 관련 책자 등에 따르면, 이 곳의 지명은 본래 쑥밭의 한자 지명이 쑥 애(艾), 밭 전(田)을 사용한 ‘애전(艾田)’이었다. ‘쑥 애(艾)’는 ‘다스릴 예’로도 불리는 등 두 가지 음을 가진 한자여서, 1961.4.22. 중앙지명위원회가 전국적으로 실시하였던 지명 고시(국무원령 제16호) 당시 일제 강점기 지도에 한자로 등재되어 있던 지명 ‘애전(艾田)’의 음을 착오하여 ’예전‘으로 고시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1989년 예전부두가 준공이 되면서 당시 지명에 등재되어 있는 ‘예전’이란 명칭을 사용하였고, 울산대교를 지나 방어진으로 연결되는 곳에 있는 나들목도 예전부두 앞에 위치해있어, ‘예전 나들목’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 들어 ‘예전’ 이라는 명칭이 잘못된 것이니 바로 잡아야 한다는 건의가 잇따르자, 동구청은 각종 지명 관련 서적과 당시 ‘애전’ 마을에 거주하였던 주민들과의 면담 등 면밀한 검토를 통해서 본래 ‘애전’ 이란 명칭이 ‘예전’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동구청 지난 4월 6일 동구 지명위원회를 개최하여 ‘예전’을 본래의 지명인 ‘애전’으로 변경하기로 심의 의결했고, 조만간 울산광역시 지명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명 변경은 광역 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국가 지명위원회의 최종 승인 후 국토지리정보원의 고시 및 지명 관리가 이루어진다.
이와 더불어 동구청은 예전부두, 예전나들목 등 ‘예전’이란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관련 기관에도 ‘애전’ 명칭을 사용토록 권고할 예정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지역의 옛 지명을 바로 잡는 것은 주민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바로 잡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본래 지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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