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워가기를 바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9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베트남과 ‘신세계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한국 여자축구 사상 최초의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벨호는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위해 닻을 올리며, 그 첫 관문으로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지난 4일부터 파주NFC에서 진행된 소집 훈련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간 팀의 중심을 잡았던 두 베테랑, 조소현(토트넘홋스퍼FC위민)과 지소연(첼시FC위민)이 없다는 점이다. 각각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밖에도 문미라(수원FC위민), 홍혜지, 장슬기(이상 인천현대제철) 등의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기존 주축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훈련 또는 경기에서 어떤 실력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다. 벨 감독은 8일 오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워가기를 바란다. 국가대표팀의 경기 수준이 어떤지, 얼마나 고강도이고 속도가 빠른지, 선수들의 피트니스가 어떻게 단련돼있는지를 경험해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는 류지수, 장유빈(이상 서울시청), 고유진(화천KSPO)이 최초로 발탁됐고, 부상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강채림, 정설빈(이상 인천현대제철)도 있다. 함께 훈련하며 이들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훈련을 통해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약 1년 만에 국가대표팀 복귀전을 치르는 강채림의 활약 여부는 특히 관심을 모은다. 강채림은 지난해 4월 열린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당시 2경기 2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생긴 부상으로 인해 아시안컵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득점 능력을 갖춘 강채림이 베트남을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FIFA 랭킹 32위인 베트남은 17위인 한국에 비해 약체인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베트남과의 역대 전적에서 1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벨 감독 부임 이후에는 두 차례 맞붙어(2020년 2월 올림픽 최종예선, 2022년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모두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을 상대로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찾아 득점을 올리는 것이 벨호의 숙제다.
벨 감독은 “베트남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팀”이라며 방심하지 않고 준비한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베트남은 베트남축구협회의 지원 속에 아시안컵을 철저히 준비했고 현재 AFF(아세안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십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베트남에는 빠른 역습에 능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또한 베트남이 내려서서 경기를 펼친다면 우리는 빠르게 공을 돌리면서 좋은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해야 한다. 패스를 보다 강하고 정확하게 해야 하고, 공을 뺏겼을 시에는 빠르게 수비로 전환해야 한다. 처음 발을 맞추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내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잘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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