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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차가운 새벽비에도 막을 수 없었던 따듯한 온정

민 · 관 협력으로 오랜 떠돌이 생활을 하던 행방불명자를 성북구민으로 등록

조봉덕 기자 | 기사입력 2022/04/15 [07:01]

성북구, 차가운 새벽비에도 막을 수 없었던 따듯한 온정

민 · 관 협력으로 오랜 떠돌이 생활을 하던 행방불명자를 성북구민으로 등록
조봉덕 기자 | 입력 : 2022/04/15 [07:01]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2동에는 비로 차가워진 새벽에도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로 옥탑에 거주하는 어려운 대상자가 쾌적한 주거환경을 되찾아 준 훈훈한 사례가 있어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2월 4일 갑작스런 상세불명의 뇌내출혈로 응급 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 정릉교회는 도움을 자처했다. 확인결과, 대상자는 오랜 떠돌이 생활로 인해 행방불명자인 상태였고, 긴급한 수술이 필요하지만 국민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상자의 모친은 고령의 기초수급자로 치매가 심해 작년부터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대상자는 외동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전무하였다.

 

이에 해당 가구를 위한 본격적인 민 · 관 협력이 진행되었다. 정릉교회에서는 즉시 고려대학교의료원 응급실 비용 등 약 70만원과 수술 후 재활병원에서 필요한 소모품을 지원하고, 해당 가구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하여 매월 11만원씩(모 6만원, 대상자 5만원) 후원금을 지원하였다.

 

이어 정릉2동주민센터에서는 긴급사례회의를 개최하고 그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주민등록 재등록처리, 기초수급 · 국가긴급지원 검토, 서울형긴급지원 생계비 · 사례관리 지원비, 요양등급신청 등을 논의하고 결정하였다.

 

대상자는 응급수술로 위기상황은 겨우 넘겼지만 마비 증상으로 재활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거동이 불편해 퇴원 후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 마련 또한 문제였다. 행방불명자일 때 모친이 생활했던 옥탑에서 일부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폐가에 가까운 상태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릉교회 자원봉사자들과 정릉2동주민센터 직원들은 지난 4월 13일 비가 내려 차가워진 새벽부터 주거내부환경 개선(집청소)을 위해 삼삼오오 모였다. 저장강박으로 모은 생활 쓰레기, 고장 난 채 방치된 냉장고와 TV를 비롯해 집안 내부 생활용품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쾌적한 주거내부환경 개선을 위해 비도 · 꽃샘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의 새벽의 집수리를 마치고 집은 제 모습을 찾게 되었다. 봉사활동이 끝난 후 정릉교회 관계자는 “올해 80주년을 맞는 정릉교회는 앞으로도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돕고 봉사 문화를 확산하는데 앞장서서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한 성북구 관계자는 “민·관 협력을 통해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 및 사각지대 발굴·해소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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