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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쇼킹의 ‘스피드 레이서’ 설사무엘 “아직도 전문선수 복귀의 꿈 놓지 않고 있다”

노영찬 기자 | 기사입력 2022/04/15 [07:50]

청주쇼킹의 ‘스피드 레이서’ 설사무엘 “아직도 전문선수 복귀의 꿈 놓지 않고 있다”

노영찬 기자 | 입력 : 2022/04/15 [07:50]

“무엘이형, 인터뷰한대요.” (청주쇼킹 동료 선수)

 

“제 이름이 특이해서 인터뷰하는 건가요?” (청주쇼킹 설사무엘)

 

K5리그 충북권역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청주쇼킹은 2019년과 2020년 K5 전국 챔피언 SMC엔지니어링(이하 SMC)을 꺾을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유했다. 그 중심에는 원주공고까지 전문선수 생활을 했던 설사무엘이 있다.

 

청주쇼킹은 지난 9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K5리그 충북권역 2라운드에서 FC기적을 2-1로 이겼다. 전반 16분 김범식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청주쇼킹은 후반 3분 김민찬의 추가골로 후반 13분 허준호가 한 골을 만회한 FC기적을 한 골차로 따돌렸다. 전반 11분 교체로 투입된 설사무엘은 후반 37분까지 66분 동안 측면 윙어로 활약하며 상대를 괴롭혔다(K5리그는 전,후반 합쳐 80분 경기를 한다).

 

개막 후 2연승을 거둔 청주쇼킹은 충북권역 선두로 올라섰다. 동명의 아마추어 풋살팀 ‘쇼킹’ 멤버들이 주축이 돼 2020년 창단한 청주쇼킹은 지난 1라운드에서 2019년과 2020년 K5 전국 챔피언을 차지한 SMC를 2-1로 이겨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날 압도적인 실력으로 FC기적마저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청주쇼킹에서는 두 명의 선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등번호 9번의 민경민은 대구FC 출신으로 쇼킹의 볼 배급을 책임졌다. 상대 선수들은 민경민의 노련한 플레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며 중원의 주도권을 내줬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선수는 등번호 13번의 설사무엘이었다. 이름부터 특이한 설사무엘은 측면에서 파괴력 넘치는 돌파와 크로스로 득점 찬스를 수차례 만들어냈다. 지난 SMC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설사무엘은 이날도 1-0으로 앞선 후반 3분 팀의 두 번째 득점으로 연결된 기점 패스를 연결시켰다. 설사무엘이 측면에서 전방으로 찔러준 스루패스를 김범식이 잡아 크로스했고, 김민찬이 마무리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경기 후 김민찬 청주쇼킹 감독은 설사무엘에 대해 “개인 기량과 스피드가 뛰어나 우리 팀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선수다. 원주공고까지 전문선수로 활약했고, 군대에 다녀온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설사무엘에게 독특한 이름에 대해 먼저 물었다. 설사무엘은 “우리는 기독교 집안이다. 내 이름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에서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활약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친한 형, 동생들로 이뤄져 있어서 부담감 없이 즐기며 매 경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원주공고까지 전문선수로 활약했던 설사무엘은 그러나 더이상 꿈을 이어가지 못하고 군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청주FC 유소년클럽 지도자를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시에 전문선수로서 못다 이룬 꿈을 K5리그 동호인 선수로서 펼치고 있다. 참고로 대한축구협회(KFA)는 성인 남자의 경우 K리그1,2와 K3,4리그는 전문선수, K5리그 이하는 동호인선수로 구분하고 있다. 이날 청주종합운동장에는 설사무엘이 가르치는 유소년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아 ‘스승’ 설사무엘을 응원했다.

 

“축구를 오래 해왔고 아직 미련이 있다”고 밝힌 설사무엘은 “만약 상위리그에서 제의가 있다면 전문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고 싶다. 아직 90분 경기는 힘들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적 같은 일이 현실이 될 날을 꿈꾸며 K5리그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1라운드에서 ‘K5리그 대장’ SMC를 이긴 것에 대해선 “(우리 팀이) 작년 K6리그에서 뛸 때도 연습경기로 한번 붙어봤는데 올해 SMC는 작년만큼의 실력은 아닌 것 같다”며 청주쇼킹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확신했다. 이어 그는 “목표는 K5리그 전국 챔피언이다. 일단 충북권역 챔피언이 된 뒤 전국무대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K5,6,7리그는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의 최하단부를 이루는 성인 리그이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가할 수 있는 동호인 축구리그다. K5,6,7리그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시도 및 시군구 축구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다.

노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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