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우리는 코로나19를 기억할까? 아직도 끝나지 않는 코로나19지만, 코로나19는 이제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제 오미크론도 어느 정도 끝을 보이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 몰라 심란했던 마음도 이제 작은 희망으로 평화로운 일상을 꿈꿔본다.
그동안 보건소의 기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20세기에는 가족계획사업, 폐결핵사업, 예방접종사업 등 정형화된 사업이 있었는가 하면, 21세기에 보건소 사업 중 가장 화두가 된 사업은 건강증진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방문보건사업은 독거노인, 만성질환자, 장애인, 재가암환자 등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소외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보건소에서는 취약계층 방문보건사업으로 찾아가는 방문건강관리사업,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심뇌혈관질환예방관리사업, 국가암관리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방문건강관리사업” 이다. 방문건강관리사업은 보건소에 내소하여 건강관리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가정 등을 방문하여 제공하는 건강관리서비스로써, 지역주민의 자가건강관리능력 향상 및 허약 예방 등을 통한 건강수준 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2022년 현재 방문건강관리 등록대상자는 총 2,875명이며, 방문간호 전문인력 9명이 무안군 9개 읍·면을 책임지고 취약계층에게 방문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상자의 질환 심각도에 따라 정기관리군과 자기역량지원군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며, 현재 정기관리군은 2,721명으로 3개월마다 1회 이상 방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자기역량지원군은 154명으로 6개월마다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건강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지역사회 건강취약계층인 장애인 대상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이 있다. 재활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건강상태 개선 및 자가건강관리능력 향상으로 사회로의 원활한 복귀를 돕는 사업이다. 현재 보건소 등록장애인은 450명으로, 보건소 재활전문인력인 물리치료사가 장애인의 건강문제를 총체적으로 파악하여 맞춤형 건강보건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장애인 재활가정방문’ 서비스를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거동이 가능한 대상자를 보건소, 보건지소로 모셔와 ‘건강독립 홀로서기 프로그램’, ‘슬기로운 장애발생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실시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보건소 재활사업에 대하여 홍보할 계획이다.
고혈압 ?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이다.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질환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예방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자를 조기발견하여 합병증을 사전에 방지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사업이다. 심뇌혈관질환자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함께하는 소소한 고고당 교실’, ‘고당과 함께하는 건강알림이 교실’, ‘알면 쓸데 있는 혈관이야기 교실’ 등 심뇌혈관질환 예방교실을 운영하여 각종 검사, 상담 및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9월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집중 홍보기간으로 자기혈관 숫자(혈압,혈당,콜레스테롤) 알기 캠페인을 통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고혈압 ? 당뇨 합병증 검사비지원 사업”은 합병증(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백내장 등) 발생 빈도가 높은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사전 합병증 검사를 실시하여 중증질환을 예방하는 사업이다. 2022년 방문보건사업등록자 11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검사방법은 보건소에서 대상자를 선정하여 쿠폰을 발급하면, 대상자가 협약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검사하면 된다. 보건소에서는 사전에 검진기관을 선정하고 협약을 통하여 주민들이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자유롭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지역사회 암환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국가 암검진 사업”은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유도함으로서 암의 치료율을 높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한 사업이다. 검진항목은 6대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이며, 암 검진기관으로 지정된 전국 병의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암검진비용 지원 대상자는 의료급여수급자 및 건강보험가입자 중 건강보험료 기준 직장가입자 108,000원 이하, 지역가입자 102,500원 이하이다.
“암환자 의료비지원 사업”은 저소득층 암환자에게 의료비를 지원하여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지원 금액은 의료급여수급자 및 차상위은 연간 최대 300만원이 지원되며, 건강보험가입자는 연간 최대 200만원, 소아암환자 중 백혈병인 경우 최대 3,000만원의 암환자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가 암환자 관리사업”은 지역사회에서 통합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재가 암환자 가족의 몸과 마음의 부담감을 줄이고 치료에 도움을 주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사업이다. 재가 암환자 방문등록관리 사업은 등록대상자 316여명으로, 암 치료비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신규대상자를 발굴하고 대상자 맞춤형 방문관리 서비스, 영양보조식 제공 및 암 관리·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재가 암환자 및 가족 자조모임, 암 경험자 마음건강 돌보기, 사례공유, 원예치료 및 가죽 공예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취약계층 건강검진사업”은 만성간염 보균자를 선별하고 정기검진 및 관리를 유도하여 간암발생률 및 간암 고위험군이 간암으로 가는 이환율을 감소시키는 사업이다. 본 사업은 만 40세 이상 지역주민 350여명을 대상으로 매년 설문조사를 통하여 유전력, 음주습관, 최근 검사이력, 등 다양한 정보 및 간암검사 대상자 조회 후, 적합한 대상자인지 확인하여 B형(항원,항체), C형(항체), 간염검사(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유소견자 사후관리 방법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간암대상자 등록 현황 파악, 금연, 절주, 감염병 관리 등을 보건소 사업과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다.
“웰다잉 문화조성사업”은 임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며 남은 삶을 더 행복하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본 사업을 위하여 무안군 웰 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였으며, 사업수행을 위한 웰 다잉 지도자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회차 5시간에 걸쳐 총 6회 30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에 웰 다잉 인식개선 교육을 노인대학이나 노인 일자리사업과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운영은 9개 읍면 경로당 또는 마을회관을 이용하여 실시하였으나,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거의 수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 웰다잉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웰 다잉 문화조성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이다. 이는 19세 이상인 사람이 자신의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에 관한 의사를 직접 문서로 작성하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임종에 이르렀을 때 더 이상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이다. 현재 397명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하여 관리 중이다. 이렇듯 보건소 방문보건사업은 다양하다. 지면을 통해서 낱낱이 펼쳐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가 물러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보건소 방문보건사업을 좀 더 업그레이드하여 추진하려고 한다. 수요자들은 그 동안 받지 못했던 서비스에 목말라 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방문보건사업은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제공하려고 한다. 팬데믹을 잘 겪어낸 만큼 엔데믹 시대에도 방문보건사업은 계속될 것을 약속해 본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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