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대전한국철도축구단 방창준이 극적인 역전골로 김승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대전한국철도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 경기에서 평창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방창준은 연장 후반 12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리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뒤 만난 김승희 감독은 “평창 선수들이 프로팀인 FC안양를 꺾고 올라왔기 때문에 자신감에 차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되리라 예상했다. 시작하자마자 실점을 해서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경기가 됐다.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해 힘들었다”며 전체적인 평을 내놨다.
교체 투입된 방찬준은 김승희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김승희 감독은 “득점을 책임지던 선수들이 코로나19를 앓은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방찬준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길 바라면서 지난 K3리그 경기 때도 투입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승희 감독 전술 구상 한쪽에 방찬준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김승희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방찬준에게 몸은 어떠냐, 자신 있냐고 물으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결정적인 한 방을 위해 과감하게 믿고 경기에 투입시켰고, 기대에 부응했다”며 방찬준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방찬준은 수원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으로, K리그 주니어에서 최다득점 신기록을 기록할 만큼 촉망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프로 입단 이후 기회를 잡지 못했고, K리그2와 K3리그를 오갔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인해 6개월 이상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방찬준은 “오래 쉬었기 때문에 지금 내 몸 상태가 너무 궁금했다. 경기를 뛰면서 호흡이나 감각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뛴 경기였지만 선수들과 훈련 때처럼 잘 맞았던 것 같다. 어색하거나 힘들었던 점은 없다”고 밝혔다.
교체로 투입된 만큼 득점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 방찬준은 “교체로 들어갈 때 내 임무는 득점이었다. 세밀함이 떨어져서 찬스를 많이 놓친 것 같아 아쉽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연장전 종료 3분을 남기고 극장골을 넣은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이기기 위해 집중한 덕분에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담을 털고 넣은 골이기에 기쁨은 극대화됐다. 방찬준은 “골이 들어갔을 때 ‘진짜 다행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수비 라인부터 모든 선수가 노력했는데 마지막 결실을 맺어서 정말 너무 좋았다”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방찬준은 “부상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쉬었다. 이제는 부상 없이 묵묵하고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큰 욕심을 갖는 것보다 언제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마음을 다졌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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