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5종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주로 재배되는 호박 5종을 구분할 수 있는 마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호박(Cucurbita spp)은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성 초본이다. 주로 △중앙아메리카, 멕시코 남부의 열대아메리카 고온다습 지대에 적응해 온 ‘동양종 호박(C. moschata)’ △페루, 볼리비아, 칠레 북부의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고냉, 건조지대에 적응한 ‘서양종 호박(C. maxima)’ △멕시코 북부와 북아메리카 서부가 원산지인 ‘페포종(C. pepo)’, ‘흑종(C. ficifolia)’, ‘녹조종(C. argyrosperm)’ 5개종이 재배되고 있다.
호박은 종자 모양만으로는 종 구분이 어렵고, 재배 후 식물체와 과실을 관찰해야만 종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육종에 많은 시간이 든다.
연구진은 5종의 호박 엽록체 디엔에이(DNA) 한 부위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종끼리 다른 단일 염기 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찾아 분석하는 방법을 활용해 마커를 개발했다.
종을 알 수 없는 호박 유전자원 370개의 디엔에이(DNA)를 추출해 이번에 개발한 마커를 적용한 결과, 5종을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기존 마커는 동양계, 서양계, 페포계 3종만을 구분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 개발한 마커는 주로 재배하는 5종 모두를 구분할 수 있어 육종가, 종묘회사, 대학에서 종 동정을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발한 마커는 특허출원 완료*했으며, 실용화할 계획이다.
종자회사 관계자는 "아직은 미진한 호박의 분자육종 연구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커를 호박 육종에 활용하고 있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은수 연구사는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개발한 호박의 종 구분 마커는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육종 재료들을 정확히 분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주희 센터장은 "우리가 주로 재배하는 호박 5종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마커가 개발됨에 따라 종 동정을 비롯해 육종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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