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폐쇄된 마을회관을 대신해 어르신 공부방으로 변모한 보건진료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철원군에 따르면 마현보건진료소는 2021년 2월부터 배움의 기회가 없어서 평생 가슴에 한을 안고 살아오신 마현리 비문해(非文解) 어르신을 대상으로, ‘어르신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마을회관이 문을 닫아 어르신들의 휴식 공간이 사라지면서, 보건진료소가 그 자리를 대신해 어르신들을 위한 진료 공간뿐만 아니라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새롬 보건진료소장은 마현리 주민들의 건강 주치의 역할 뿐만 아니라 다정한 말벗이자 공부방 선생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오신 정할머니는“살다 보니 아들한테 직접 편지도 써보고, 별일도 다 있다. 오래 살다 보니 참.. ”하시며 답장으로 온 아들의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현준 보건소장은 “한 공무원의 조그마한 노력이 80~90년 평생 한으로 남아 있었을 어르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음에 감동하였으며, 100세 시대를 맞아 앞으로 보건진료소가 노년기 자존감 회복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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