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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 다른 누에 품종, 분자표지(마커)로 판별한다

가공된 누에도 품종판별 가능해… 외국산 구분, 품질관리에 적극 활용 계획

노영찬 기자 | 기사입력 2022/06/23 [13:30]

효능 다른 누에 품종, 분자표지(마커)로 판별한다

가공된 누에도 품종판별 가능해… 외국산 구분, 품질관리에 적극 활용 계획
노영찬 기자 | 입력 : 2022/06/23 [13:30]

농촌진흥청은 누에 품종을 판별하기 위한 분자표지(마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누에는 ‘백옥잠’, ‘골든실크’, ‘연녹잠’ 등이 있고, 품종별로 기억력 개선, 탈모 예방, 피부 미백 같은 효능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분쇄, 가공된 누에 품종은 구분하기가 어려워 소비자 신뢰를 얻거나 품질관리, 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에 장려품종 가운데 시중에 유통되는 누에의 품종을 정확히 판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품종판별 분자표지를 개발하기 위해 10개 대표 품종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품종 간 유전자 변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 게놈 내에서 품종 간 차이를 보이는 단일염기다형성(SNP) 6종을 선발했다.

 

선발된 단일염기다형성 영역의 유전자 증폭 프라이머 분자표지를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누에 유전자를 증폭한 후 전기영동으로 산물 크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백옥잠’, ‘백황잠’, ‘골든실크’, ‘금강잠’, ‘대박잠’, ‘대황잠’ 6개 품종을 판별할 수 있었다.

나머지 4개 품종에 대해서도 전체 유전체 단일염기다형성 분석을 통해 품종판별 분자표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로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 양잠 상품의 원료 품종을 판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백옥잠’과 ‘골든실크’ 품종을 판별해 외국산과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농가에서는 기능성 품종을 계약 사육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소득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고품질 기능성 상품을 믿고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로 개발된 누에 품종판별을 위한 단일염기다형성 분자표지 조성물을 특허출원했다.

 

대한잠사회 임석종 회장은 "누에 품종판별 기술이 정착되면 기능성 누에 품종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지고, 농가소득 향상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곤충양잠산업과 남성희 과장은 "이번 연구성과는 누에 기능성 품종 육성과 국산 누에 이용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노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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