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기온상승이나 장마 등 기상 변화에 따라 주요 노지채소와 시설채소의 생육 및 공급 특성이 다음과 같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저온성 작물은 생육이 느려져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고, 장마 기간에는 일조량 감소로 생육이 지연될 수 있다. 또한 노지채소의 경우 주로 재배되는 강원도 고랭지의 특성상 생산비가 커져 가격이 점차 상승하게 된다.
여름철 기상 등에 따른 주요 채소들의 세부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다.
(무·배추) 무와 배추는 15~20℃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특성으로 여름철은 해발 4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지역에서 재배된다. 높고 비탈진 고랭지 지형상 굴착기 등 장비 사용이 필요하고 병해 방제제 및 비료 사용도 늘어나 봄·가을·겨울에 비해 여름철 생산비가 증가하여 판매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노지채소 특성상 장마나 호우가 있는 경우에는 수확작업이 어려워 시장 공급량이 감소하게 된다. 올해의 경우 재배면적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조사에 따르면 전년도 가격하락 영향으로 배추가 평년보다 3.1% 감소한 5,166ha, 무가 3% 감소한 2,650ha로 전망된다.
(상추·깻잎·시금치) 상추·깻잎·시금치는 주로 하우스 시설에서 재배된다. 비가 오는 경우라도 작업에 어려움은 없지만, 깻잎의 경우 다른 채소보다 일조량에 민감하여 비나 구름에 따라 일조량이 감소하면 생육이 지연되어 공급량이 줄어든다. 깻잎은 생육에 적정한 기온이 20~30℃로 비교적 높으나, 상추와 시금치는 생육적온이 15~20℃로 낮아 여름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수확량이 감소한다. 특히 시금치가 기온 상승에 민감하며, 8월까지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다가 9월 이후 증가하게 된다.
(수박)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낮에 일사량이 충분할 경우 25~30℃에서 광합성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일조가 강한 환경에서 생육이 촉진되지만, 일교차가 크게 나타나면 과 비대가 불량해질 수 있다.
(애호박) 박과 채소 중 저온성 작물로 낮 온도 23~25℃ 수준에서 잘 자란다. 약한 빛에 견디는 힘은 강한 편이지만, 일조가 부족하면 생장과 착과가 억제되고 낙과가 많이 발생하는 등 출하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장마 기간에 출하량이 줄어들다가, 장마 이후 맑은 날이 지속되면 출하량이 회복된다.
(오이) 타 과채류보다 노화 속도가 빠르고 환경조건에 민감하면서도 적응력이 약한 작물이다. 오이는 비교적 시원한 온도(22~28℃)에서 잘 자라며, 수확이 계속되는 특성상 일조가 부족하면 과실 생육이 늦어지고 기형과 발생이 증가하는 등 품질과 수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조량이 부족한 장마철에는 출하량이 감소하며, 이후 더운 날씨가 이어져도 출하량이 줄어들 수 있다.
농식품부는 집중호우·태풍 등으로 인한 농가 피해 예방을 위해 시설채소·과수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여름철 재해 대비 합동점검팀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10일까지 지자체를 통해 여름철 재해 취약 시설하우스 7,207개소를 1차 점검하였으며, 이 중 사전 대비가 미흡했던 130개소에 대해서는 합동점검팀이 2차 추가 점검하였다. 합동점검팀은 8월 말까지 주요 피해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재해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복구와 작물 생육 회복을 위한 현장 기술지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그밖에 기상재해에 따른 무·배추 공급감소에 대비하여 배추 6천 톤, 무 2천 톤 비축을 진행 중이다. 이후 수급 불안 시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여 수급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또한 장마나 폭염에 따른 배추 모종의 유실·고사에 대비하여 배추 예비묘 130만 주를 준비 중이며, 필요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여름철은 시기적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채소류의 공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정부는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사전 정비와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농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수급에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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