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과 함께 지난 3월부터 파주 육계토성 발굴조사를 추진한 결과, 해당 토성이 백제 초기에 축조된 사실을 확인하고, 오는 27일 오후 2시에 발굴 현장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발굴조사 현장 공개 설명회는 발굴조사단인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주관으로 관계전문가와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육계토성의 발굴성과와 그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며, 누구나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적성면 주월리에 위치한 파주 육계토성(경기도 기념물)은 임진강 유역에 위치한 평지 토성으로, 백제와 고구려의 방어체계를 파악하고 초기 백제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토성의 축조 시기 및 세력, 그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파주시와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7월 ‘파주 육계토성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종합정비 계획수립 ▲학술대회 개최 ▲연차적인 발굴조사 등 다양한 학술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년도에는 육계토성의 동쪽 성벽 및 내측 지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쪽 성벽과 내측 일부 지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먼저 육계토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가 백제 초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판축층 내에서는 이른 시기의 백제시대 토기편도 출토됐는데, 무엇보다도 판축층에서 수습한 목탄에 대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토성 축조의 중심 연대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백제 초기 성곽의 독특한 축조방법을 확인했다. 동쪽 성벽의 일부 구간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기법이 확인된 것이다. 토성은 판축(版築)과 성토(盛土) 기법을 함께 사용해 만들었다. 파주 육계토성은 백제 한성기 대표적인 성곽인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귀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발굴조사 결과 백제 초기 성곽으로 밝혀진 육계토성은 파주의 대표적인 관방유적”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그 성과를 토대로 역사문화 관광자원화를 추진해, 시민들이 찾고 싶은 문화유적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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