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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역사민속박물관, ‘유림숲속 방직공장 : 버들꽃씨의 기록’ 전시

7일부터 10월30일까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송석봉 기자 | 기사입력 2022/09/05 [14:13]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유림숲속 방직공장 : 버들꽃씨의 기록’ 전시

7일부터 10월30일까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송석봉 기자 | 입력 : 2022/09/05 [14:13]

▲ 안내도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2021년 가동을 멈춘 임동 방직공장의 역사와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유림숲속 방직공장 : 버들꽃씨의 기록’ 기획전시회를 오는 7일부터 10월30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방직공장이 들어서기 이전 자리했던 유림숲의 시간부터 더 이상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지 않는 현재 시점까지를 다룬다.

 

이를 위해 이 공간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가상의 인물 ‘버들꽃씨’를 만들어 냈다. 버들꽃씨는 유림숲의 형성과 변화를 경험한 관찰자이다. 싹을 틔워 아름드리나무로 숲을 일구는 대신 자유로운 꽃씨로 현재까지 광주 임동을 기억하는 기록자로 남아 있다.

 

제 1부 ‘유림숲의 작은 꽃씨’는 조선시대 광주사람들이 사랑해 마지 않았던 유림숲의 장소적 가치에 천착한다. ‘미암선생집’, ‘운와유고’ 등의 자료와 더불어 우리가 그토록 다시 마주하고 싶었던 유림숲을 실감영상으로 재구성했다.

 

4면으로 구성된 실감영상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숲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유림숲에 대한 새로운 경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제 2부 ‘종방의 소녀를 만나다’에서는 유림숲이 없어진 자리에 문을 연 종연방적 전남공장(이하 종방)과 이곳으로 강제동원돼 노동했던 어린 여공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남 장흥, 진도, 보성에서 갑자기 광주 종방으로 오게 된 이들의 사연을 음성자료로 구현해 엄혹한 시절을 함께 더듬어 간다.

 

제 3부 ‘임동 방직공장의 나날’은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방직공장의 복구와 활황을 다룬다. 특히 1960년대 이후 광주로 유입된 여성 인구 중 다수가 임동에 자리잡은 사실과 이들의 주체적 삶이 빚어낸 도시 광주의 의미를 되돌아 본다. 1960~1970년대 방직공장에서 일했던 경험담과 아울러 관련 자료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제 4부 ‘기계소리 멈춘 방직공장에서’는 공장 가동이 멈춘 방직공장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이 공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디지털액자를 통해 1950년대 공장 생활의 이모저모를 살필 수 있으며, 일제강점기부터 자리했던 공장의 발전소 내부를 브이아르(VR)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전시실을 나서기 전 날실과 씨실을 엮어 ‘컵 받침대 만들기’를 체험공간으로 준비해 나만의 전시 기념품을 제작할 있도록 했다. 또 방직공장 부지를 향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작은 코너도 운영할 계획이다.

 

신현대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임동 방직공장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할 수 있는 전시회를 통해 우리의 유산으로서 방직공장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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