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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용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천일보 뒤에 숨지 말고 나와 정책토론하자"

노영찬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4/01/29 [15:39]

이상일 용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인천일보 뒤에 숨지 말고 나와 정책토론하자"

노영찬 대표기자 | 입력 : 2024/01/29 [15:39]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지난 18일 발언(SNS방송)이 발단이 된 현 정부의 경기도 반도체 정책 표절시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사들을 실은 인천일보와 표절 논란을 일으킨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대해 28일 장문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가 악의적인 기사를 쓰고 악마의 편집을 하고 있는 데 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면서 인천일보의 지난 24, 26일자 기사와 제목에 대해 근거를 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가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사와 제목을 실으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해 나를 공격했으니, 오늘 내가 밝힌 반박과 입장을 인천일보는 비슷한 크기의 지면으로 실어야 한다"며 "인천일보가 내게 사과하지 않고 반론권도 주지 않는다면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단호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가 왜곡된 기사를 쓰며 김 지사를 무작정 옹호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표절시비를 일으킨 김 지사에 대해 내가 지적을 하며 문제를 제기했으니 김 지사는 인천일보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나서서 응수하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김 지사가 작년 6월에 했다는 이야기와 지난 18일 발언에서 나온 "우리 반도체 클러스터, 우리 경기도가 발표했다"는 말의 실체가 궁금한 만큼 김 지사의 설명을 듣고 싶다"며 표절시비, 반도체 문제 등을 놓고 김 지사와 정책토론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 공무원들이 인천일보에 경기도와 산하기관의 옛날 자료들(※왜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의 것들은 없는지 궁금)을 건네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김 지사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하는 게 옳지 않은가"라며 "김 지사 발언에서 비롯된 논란을 김 지사가 당당하게 나서서 정리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김 지사는 넓은 아량을 지니신 분이니 기피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 26일자 기사에 대해 "김 지사의 문제 발언 두 줄 가운데 뒷줄을 빼고 앞줄만이 김 지사 발언인양 왜곡해서 "표절은 김 지사가 한 것"이라는 내 지적이 근거가 없는 것처럼 기사와 제목을 통해 썼다"면서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확인해서 보도하지 않은 인천일보의 왜곡보도는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시장은 "내가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대로 표절 여부를 가리기는 쉽다"면서 "김 지사가 작년 6월에 했다고 한 "(경기도) 중점과제 중에 똑같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작년 3월에 발표된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비교하면 표절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천일보는 김 지사의 작년 6월 발언이 무엇인지조차 쓰지 않고 엉뚱하게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의 반도체 이야기를 기사에 실었는 데, 이같은 엉성한 기사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는 현 정부의 반도체 정책이 문재인 정부의 K 반도체 전략에 기반한다고 하는데 이미 밝힌대로 둘의 차이는 크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K 반도체 전략엔 수도권인 용인에 초대형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없고, 문재인 정부 때엔 수도권에 반도체 국가산단을 세운다는 발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현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상의 핵심은 226만평에 해당하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이고, 이 계획이 지난해 3월 발표됨에 따라 경기남부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세계 최대규모라고 할만할 정도가 되게 된 것"이라며 "용인 이동ㆍ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이천ㆍ평택,ㆍ화성의 반도체단지의 연계성을 높여 반도체 생태계와 경쟁력을 확 키우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구상이며, 반도체 국가산단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가 없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수도권인 용인에 초대형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해서 기존의 다른 클러스터와 집적화를 이뤄서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고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대폭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현 정부 정책은 문재인 정부 정책과 크게 차별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 26일자 기사는 김동연 지사의 18일 핵심 발언 두 줄 가운데 한 줄을 빼고 기사를 쓰면서 제목을 <이 시장, "김 지사 표절"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나-사실확인 안해 논란 자초-공공기관장 설득력 없는 언행>이라고 달았고,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의 경기도와 산하기관 자료 내용을 길게 나열한 뒤 기사 마지막에 <이상일 시장은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로는 할 이야기가 없다. 내 입장은 이미 어제(24일) 다 냈다>고 썼으며, 기사 중 또 하나의 소제목은 <이 시장 "입장 다 내 할 말 없다">고 뽑았다"면서 "이는 이 시장과 인천일보 기자와의 통화내용을 왜곡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전화를 건 인천일보 기자가 김 지사 발언내용이나 이재명 지사 시절의 경기도와 산하기관 반도체 자료 내용, 즉 취재할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았고, 나도 바쁜 상황에서 길게 통화하기 어려워서 "어제 입장 냈다. (현재로선) 할 말 없다"고 하고 끊었다"며 "내가 인천일보의 의도나, 쓰려고 하는 기사의 골자도 모른채 바빠서 간단히 말하고 끊었는데 그걸 가지고 인천일보는 자기네 기사를 합리화하고 나를 공격한 것은 역시 악마의 편집으로 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는 26일자 기사를 "특별취재팀"이란 이름으로 내보냈는데 특별취재팀에 어떤 기자들이 속해서 기사를 쓰는지 기자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이는 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닌 비겁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언론사가 특별취재팀을 구성해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내보낼 경우 특별취재팀에 누가 속해서 일을 하는지 기자들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죗을 지향하는 언론은 늘 이렇게 해왔다"며 "기사와 제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도 바른 언론사는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일보는 법적 책임을 추궁당할 때 얼버무리려고 그렇게 하는 것인가. 김동연 지사의 발언도 온전히 보도하지 않고 취사선택해서 나를 공격하고, 특별취재팀 기자들의 이름도 감추고 보도하는 인천일보 태도는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인천일보는 특별취재팀에 속한 기자들이 누구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이상일 시장이 직접 써서 발표한 이 시장의 성명서 전문.

<반도체 정책 표절시비와 관련한 인천일보의 왜곡보도, 표절시비를 촉발한 김동연 지사의 입장을 묻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성명>

1. 김동연 지사 발언이 발단이 된 "반도체 정책 표절시비"는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인천일보는 왜 엉뚱한 기사들만 쓰나

정부는 지난 1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622조원 가량의 투자가 이뤄지는 경기남부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구상(※A라고 하자)을 설명했다. 그러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SNS방송을 통해 "(정부가)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이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 작년 6월에 이미 제 중점과제 중에 이와 똑같은 이야기(※B라고 하자)를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마치 김 지사의 작년 6월 이야기를 표절한 것처럼 말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많은 언론이 김 지사의 말을 인용하면서 김 지사가 제기한 표절 문제를 기사화했다.

김 지사 주장에 따른다면 A=B인 셈이고, 자신이 B를 "이미" 이야기했기 때문에 A를 설명한 현 정부는 김 지사의 구상을 훔친 것이란 뜻이 된다.

그런데 A는 현 정부가 작년 3월15일에 발표한 용인 이동ㆍ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C라고 하자)에다 이후 이뤄진 반도체 추가투자 계획(※α라고 하자)을 포함한 것이다. A=C+α인 것이다.

이들 A,B,C의 발표 시점과 내용을 비교하면 김 지사의 B는 정부가 작년 3월에 발표한 C를 표절한 것이 된다는 게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의 지적이다. 이 시장은 작년 3월 정부가 C를 발표했을 때 김 지사가 환영한다며 경기도도 지원하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환기하며 "표절을 말한다면 김 지사가 표절한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가 작년 6월에 이야기했다고 하는 B는 현 정부의 반도체 구상 C가 발표된지 3개월 뒤에 나온 것이다. 그리고 김 지사의 B에는 정부가 작년 3월 A를 발표한 뒤 추가한 α도 없다. 그런데도 C+α,인 A가 B를 표절한 것 같다는 게 김 지사 주장이니 말이 되지 않는다.

정부가 작년 3월 발표한 용인 이동ㆍ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삼성전자가 당시엔 300조원을 투자한다고 했으나 올해 1월 15일 정부 발표 때엔 용인 국가산단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규모는 360조원으로 60조원이 늘어났다. 용인 국가산단의 반도체 생산라인(Fab)이 당초 계획 5개에서 6개가 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같은 추가투자 계획과 작년 7월 정부가 지정한 안성의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기업(소부장) 특화단지 등이 α인 것이다.

이같이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사실관계를 인천일보는 확인하려 하지 않고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했지 언제 "내 정책"을 표절했다고 했느냐는 취지의 기사를 쓰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

2. 인천일보는 표절시비의 발단이 된 "김동연의 작년 6월 이야기"에 대해 왜 한 줄도 안쓰나

인천일보 24일자 기사는 당일 용인특례시 보도자료를 통해 지적했듯이 사실관계에 근거해서 보도해야 할 언론의 기본책무를 저버린 것이다. A,B,C의 발표 시점과 내용을 비교해서 분석하면 누가 표절했는지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는데도, 인천일보는 그같은 사실확인은 하지 않고 그저 "혼란이 극심해지고 있다"는 식의 기사를 쓰고 "이상일 시장, 갈등을 부추겨"라는 제목을 달았다.

김 지사 발언으로 제기된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구상 표절시비에 작년 3월 정부 발표와 작년 6월에 김 지사가 했다는 이야기를 비교하면 누가 표절했는지 알 수 있고, 표절을 말한다면 김 지사가 한 것이라고 명확히 근거를 댄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무슨 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인천일보만 혼란을 느끼는 것 아닌가 묻고 싶다. 인천일보 24일자 기사엔 "이 시장이 갈등 부추긴다"는 대목도 없고, 이 시장이 왜 갈등을 부추기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도 나와 있지 않다. 그런데도 인천일보가 "이 시장, 갈등 부추겨"라는 제목을 단 이유는 무엇인지 인천일보는 설명해야 할 것이다.

표절 논란은 김 지사 발언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김 지사의 작년 6월 구상(B)이 무엇이고, 그것이 정부의 작년 3월 발표(C)와 올해 1월 발표(A)와 어떤 것이 같고 다른지 구체적으로 비교하면 누가 표절했는지를 쉽사리 알 수 있는데도 인천일보는 언론의 기본인 이같은 사실관계 확인 노력을 여전히 하지 않고 있다. 인천일보 24, 26일자 기사엔 김 지사의 B가 무엇인지 아예 나와 있지 않다. 표절 시비를 건 사람이 자신의 B를 정부가 올해 표절했다고 하는 데 인천일보는 B가 무엇인지 전혀 소개하지 않고 무작정 김 지사를 옹호하고 있으니 이는 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

3. 인천일보는 문제의 김 지사 18일 핵심 발언 일부를 왜 빼고 보도하면서 왜곡을 일삼나

인천일보는 26일자에 더 황당한 기사를 실었다. 인천일보는 이날 김 지사가 1월 18일 SNS방송을 통해 현 정부를 비판한 발언과 관련해 이렇게 썼다.

<인천일보가 확인한 김 지사의 정확한 발언은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아요"였다. 김 지사 발언 중에는 "내 정책" 또는 "김동연 정책"을 표절했다는 내용이 없다. 김 지사는 18일 이같은 발언을 자신의 SNS 라이브에서 했는데 일주일이 지난 현재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서 인천일보는 26일자 3면에 <이상일 용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표절" 근거없는 주장 드러나>라는 제목을 달아 기사를 톱으로 실었고, 기사 앞부분에 "공공기관장이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라고 썼다.

인천일보의 이같은 기사와 제목이야말로 사실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가짜뉴스다.

김동연 지사는 18일 SNS 라이브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건 경기도 정책을 표절한 것 같아요. 작년 6월에 이미 제 중점과제 중에 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인천일보는 이 발언의 두 줄 가운데 뒷줄을 빼고 기사를 썼다. "표절을 이야기한다면 김동연 지사가 한 것"이라는 이 시장의 지적을 의식한 듯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했지 언제 "내 정책"이나 "김동연 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했느냐"는 기사를 쓰기 위해, 그리고 "김 지사가 하지도 않은 말에 대해 이 시장이 시비를 거는데 근거가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 위해 김 지사 발언을 고의로 뺀 것으로 생각된다.

김 지사가 말한 핵심 발언 앞뒷줄의 의미는 명백하다. 정부가 표절한 것 같다는 "경기도정책"은 김 지사 자신의 정책 아닌가. 김 지사 작년 6월 (경기도) 중점과제를 말하면서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했는데, 이는 자신이 앞서 말한 "경기도정책"이거나, 정부가 1월 15일에 밝힌 "경기남부를 관통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같은 이야기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이처럼 김 지사 발언의 문맥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인천일보는 뒷줄을 쏙 빼고 나서 "김 지사가 경기도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했지 언제 "내 정책" 또는 "김동연 정책"을 표절했다고 했느냐"는 식의 기사를 쓰면서 표절시비는 김 지사와 무관한 데 이 시장이 무슨 트집이나 잡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인천일보 26일자는 김 지사 발언 두 줄 가운데 뒷줄은 뺀채 김 지사의 SNS 라이브방송엔 "경기도정책" 표절 이야기만 있었고, 김 지사가 "내 정책" 또는 "김동연 정책"을 표절했다는 내용은 없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경기도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한 말이 김 지사 발언의 전부인 것처럼 인천일보는 왜곡하면서 "김 지사가 자신의 정책을 정부가 표절했다고 했는데 표절을 말한다면 김 지사가 작년 3월의 정부 계획을 표절한 것"이라고 한 이상일 시장을 공격했다.

인천일보는 기사제목을 <이 시장, "김 지사 표절"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나-사실확인 안해 논란 자초-공공기관장 설득력 없는 언행>이라고 달고, 기사에는 "공공기관장이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라고 썼다.

4.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확인하지 않는 인천일보, 품격 스스로 떨어뜨려

인천일보의 이같은 26일자 기사는 소위 표절 논란이 김 지사와는 무관하고, 김 지사의 발언에서 비롯된 표절 문제를 지적한 이상일 시장이 마치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기 위해 "작년 6월에 이미 제 중점과제 중에서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 김 지사의 말을 의도적으로 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어떻게 죗지의 보도 태도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정부가 표절한 것 같은 것은 "경기도정책"이지, 김 지사의 "내 정책" 또는 "김동연 정책"이 아니다는 식의 인천일보 기사는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김 지사의 18일 발언이 나오자 여러 언론이 "정부가 1월 15일 국민에게 설명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에 대해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정책을 표절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는 기사를 쓰면서 김 지사의 그 다음 발언인 "작년 6월에 이미 제 중점과제 중에 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소개해서 그 의미를 독자가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했다. 인천일보 26일자 기사대로라면 이같은 기사를 쓴 언론사들도 이상일 시장처럼 근거없이 보도한 꼴이 되는데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는 삼척동자라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인천일보 26일자 제목인 <사실확인도 안해 논란 자초>란 말은 인천일보에 적용돼야 맞을 것이다. 인천일보는 제목에서 <공공기관장 설득력 없는 언행>이라며 이 시장을 공격했는데 인천일보 보도야말로 <죗지 답지 않은 설득력 없는 기사와 제목>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인천일보는 김 지사 발언 중 중요한 대목을 의도적으로 뺀 다음 이 시장을 공격하는 등 악마의 편집으로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김 지사는 18일 방송에서 이런 말도 했다.

"(대통령이) 경기도에 관심 가져주는 거 환영하고, 우리 반도체 클러스터, 우리 경기도가 발표했지만 같이 하는 거 아주 좋습니다."

이 말은 김 지사가 문제의 두 줄 발언을 한 뒤에 나오는 것이다. 김 지사가 "우리 반도체 클러스터, 우리 경기도가 발표했다"고 했다면 김 지사가 앞서 밝힌 "경기도정책"은 "내 정책" 또는 "김동연 정책"으로 해석하는 게 논리적으로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인천일보 26일자 기사에는 이 대목도 나오지 않는다. 인천일보는 기사에서 김 지사의 18일 방송 내용은 지금도 들을 수 있다고 했는데, 인천일보 기자가 과연 방송 내용을 모두 듣고 제대로 이해하고 나서 기사를 썼는지, 아니면 이 시장을 공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했는지 궁금하다.

인천일보가 김 지사 발언 일부만 발췌해서 표절 시비를 일으킨 김 지사에 대한 이 시장을 터무니없이 공격하고, 김 지사를 극구 옹호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역시 궁금하다.

5. 인천일보는 이 시장에게 사과하고 반론권도 충분히 줘야 한다. 둘 다 하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단호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다.

인천일보는 이상일 시장에 대한 악의적인 흠짐내기 시도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천일보가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사와 제목을 실으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이 시장을 공격했으니, 오늘 이 시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반박과 입장을 인천일보는 비슷한 크기의 지면으로 실어야할 것이다.

인천일보가 이 시장의 반박내용을 싣지 않는다면 이 시장의 반론권을 무시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며, 향후 법적 다툼이 벌어질 경우 인천일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인천일보가 이 시장에게 사과하지 않고 반론권도 주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명예가 훼손된 데 대한 단호한 법적 대응에 들어갈 것임을 밝혀둔다.

6. 인천일보는 특별취재팀에 속한 기자들 실명을 밝혀라.

인천일보는 26일자 기사를 "특별취재팀"이란 이름으로 내보냈다. 그런데 특별취재팀에 어떤 기자들이 속해서 기사를 쓰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는 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닌 비겁한 행태다.

언론사가 특별취재팀을 구성해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내보낼 경우 특별취재팀에 누가 속해서 일을 하는지 기자들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옳은 일이고, 죗을 지향하는 언론은 늘 이렇게 해왔다. 기사와 제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도 바른 언론사는 그렇게 한다.

인천일보는 왜 이렇게 하지 않는가. 법적 책임을 추궁당할 때 얼버무리려고 그렇게 하는 것인가. 김동연 지사의 발언도 온전히 보도하지 않고 취사선택해서 이 시장을 공격하고, 특별취재팀 기자들의 이름도 감추고 보도하는 인천일보 태도는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7. 인천일보는 왜 이상일 시장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논거로 직접 답을 하지 못하는 건가

인천일보의 26일자 기사엔 논점과 본질을 흐리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인천일보가 24일자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구상이 문재인 정부의 반도체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이상일 시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 24일자 기사를 반박하면서 "문재인 정부 때엔 용인 이동ㆍ남사읍에 대규모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만든다는 발상조차 나오지 않았고, 이 국가산단은 현 정부와 용인의 민선8기 출범 이후인 2022년 하반기에 논의를 시작해서 2023년 3월에 조성방침을 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 기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2030년까지 510조원 이상의 투자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는 것을 근거로 현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이 전 정부에 기반하는 것으로 단정했는데, 이는 지나친 비약"이라며 "삼성전자가 용인에 300조원(작년 3월 시점. 현재는 360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조성하기로 한 것은 투자의사와는 다른 투자결정이며, 문재인 정부 때는 삼성전자의 투자결정이나 정부의 반도체 국가산단 논의나, 구체적 투자입지(용인 이동ㆍ남사읍) 논의 등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것이 인천일보 24일자 보도에 문제가 있다며 이 시장이 지적한 내용이다. 인천일보가 이 시장의 이같은 지적을 반박하려면 이 시장이 제기한 논점에 대해 구체적인 논거를 대서 직접적으로 답해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인천일보는 26일자에서 "산자부의 이번(1월 15일)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은 (문재인 정부가) 2021년 5월에 내놓은 "K 반도체 전략"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며 K 반도체 전략을 중심으로 기사를 쓰면서 현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방침을 전 정부의 연장선에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인천일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자료들 표지들을 펼쳐서 사진을 찍고 게재했는데 이는 인천일보 주장이 무슨 설득력을 가진 것처럼 포장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천일보 26일자는 현 정부의 반도체 구상이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의 경기도정책에도 기반하는 것처럼 기사를 썼다.

인천일보는 26일자 3면에 "인천일보가 입수한 자료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최소 2019년부터 반도체를 미래를 이끌어갈 경기도의 핵심사업으로 보고 육성방안을 구상ㆍ실현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와 경기연구원, 경기도과학경제진흥원 등의 자료 내용을 열거했다. 인천일보가 제시한 것들은 2020년(경기연구원), 2019-2021(경기도과학경제진흥원), 2019년 2월과 2021년 10월(경기도), 2021년(경기도) 자료다.

김 지사가 "경기도정책을 정부가 표절한 것 같다"라고만 말한 것처럼 인천일보가 왜곡보도하려해서 그런지 이재명 지사 시절의 자료만 지면에 소개했다. 김동연 지사 취임 후엔 김 지사가 경기도가 반도쳬와 관련해서 무엇을 했는지 인천일보 기사엔 도대체 나오지 않는데, 인천일보 24, 26일자 관계 기사는 왜 이리 엉성한지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다.

8. 통화 내용을 악의적으로 활용한 인천일보의 "악마의 편집"은 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

인천일보 26일자에서 경기도와 산하기관 자료 내용을 길게 나열한 뒤 기사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

<이상일 시장은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로는 할 이야기가 없다. 내 입장은 이미 어제(24일) 다 냈다.>

인천일보는 이 기사 소제목을 다음과 같이 달았다.

<이 시장 "입장 다 내 할 말 없다">

이상일 시장이 인천일보 기사내용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여 인천일보의 기사가 마치 옳은 것처럼 독자들을 오도하기 위해 이같은 제목과 글을 지면에 실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장에게 전화를 건 인천일보 정해림 기자는 기사에 쓸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 김 지사 발언 가운데 "경기도정책"이란 말만 있지, 김 지사의 "내 정책" 또는 "김동연 정책"이란 표현이 없다거나(※이에 대해선 인천일보가 어떻게 왜곡했는지 앞에서 설명), 이재명 지사 시절 경기도와 산하기관 자료 내용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고 이 시장이 할 말이 없다고 했다면 기사를 그렇게 써도 된다. 하지만 정 기자는 취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정 기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질문하기 전에 이 시장이 먼저 말하고 끊겠다고 하지 않았는냐"

맞다. 이 시장은 전화통화에서 인천일보 기자라는 말을 듣고 바쁜 상황에서, 길게 통화하기 어려워서 그 정도로 말하고 바쁘다며 끊었다. 인천일보가 이 말을 가지고 신문에 게재한 제목과 기사내용은 언론의 정도에 어긋나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인천일보의 의도나, 쓰려고 하는 기사의 골자도 모른채 바빠서 간단히 말하고 끊었는데 그걸 가지고 인천일보는 자기네 기사를 합리화하고 이 시장을 공격하는데 써먹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악마의 편집으로 바른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

9. 인천일보는 수도권(용인)의 반도체 국가산단 의미를 아는가 문재인 정부 땐 발상도 못했던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3월 발표한 용인 이동ㆍ남사읍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당시 정부 발표대로 지역(용인)과 기업(삼성전자) 제안을 바탕으로 선정한 것으로, 인천일보가 말하는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k-반도체 전략엔 나오지도 않는 것이다.
노영찬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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