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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관객 마음 두드릴 피아노의 향연 대구시향,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 개최

세계적 피아니스트 5人과 라흐마니노프, 라벨,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릴레이

차영례기자 | 기사입력 2024/08/08 [14:08]

여름의 끝자락, 관객 마음 두드릴 피아노의 향연 대구시향,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 개최

세계적 피아니스트 5人과 라흐마니노프, 라벨,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릴레이
차영례기자 | 입력 : 2024/08/08 [14:08]

▲ 여름의 끝자락, 관객 마음 두드릴 피아노의 향연 대구시향,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 개최


[핫타임뉴스=차영례기자] 청량한 건반의 울림으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대구시립교향악단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이 오는 8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진행된다.

피아니스트 안나 불키나(러시아), 안토니오 폼파발디(이탈리아), 마르코스 마드리갈(쿠바), 얀 프랜시스 팡(중국), 와엘 파루크(이집트)까지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 연주자들이 대구를 찾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제2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라벨 피아노 협주곡,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차례로 들려준다.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인상적인 선율,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대화, 솔리스트의 현란한 기교 등으로 청중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대중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페스티벌의 첫날인 22일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들로 꾸민다. 전반부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나 불키나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2부에서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폼파발디가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작곡가가 모스크바 음악원 재학 중 완성해 1900년에 초연됐다. 오늘날에는 1917년, 1919년 두 차례 개작을 거친 개정본으로 연주된다.

곡은 힘찬 팡파르와 함께 피아노의 현란한 카덴차로 시작한다. 일종의 환상곡이라 할 수 있는 2악장에서는 북유럽풍 낭만이 넘치며, 피아노 독주가 러시아풍의 선율을 완성한다. 3악장에서는 격렬한 에너지와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느린 감성이 공존하며 화려하게 전곡을 마친다.

승승장구하던 라흐마니노프는 첫 교향곡의 초연 참패 이후 심한 우울증에 걸려 작곡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그러다 1901년 11월 이뤄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초연이 큰 호평을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묵직한 피아노 독주로 시작되는 1악장의 도입부는 ‘크렘린궁의 종소리’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로 유명하다. 이어 2악장에서는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곡 분위기 속에 다성 음악의 효과와 뛰어난 관현악법을 확인할 수 있다. 3악장에 이르면 생동감이 넘치고, 현란한 피아노 기교 속에 장쾌하게 곡을 마무리한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라흐마니노프 음악원을 졸업한 안나 불키나는 청중과 비평가 모두의 갈채 속에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국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권위 있는 콩쿠르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독일 게반트하우스, 중국 국가대극원, 미국 케네디 센터 등에서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솔리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폼파발디는 미국 3대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중 클리블랜드 콩쿠르 우승, 반 클라이번 콩쿠르 은메달을 비롯해 프랑스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 카네기홀, 밀라노 살라 베르디, 상하이 대극장 등에서 솔리스트로 연주했으며, 이탈리아 ‘토디 국제 뮤직 마스터스’ 페스티벌 예술 감독 겸 교수진이다.

뉴욕 ‘랑랑 국제음악재단’ 자문위원이기도 한 그는 클리블랜드, 힐튼 헤드 등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산호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장이자 예술 고문이다. 현재 클리블랜드 음악원 피아노 학부 교수이며 학과장을 겸하고 있다.

23일(금)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마르코스 마드리갈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로 연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파가니니는 소품곡의 일종인 ‘24개의 카프리스’를 남겼다.

후대의 많은 작곡가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중 몇 곡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고, 라흐마니노프도 그중 한 사람이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서주와 다양한 변주로 이루어진 단악장의 곡이다. 건반 위의 파가니니를 꿈꾼 듯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색채감까지 느낄 수 있다.

마르코스 마드리갈은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나 쿠바예술대학교(ISA)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파나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콜론 극장, 로마 파르코 델라 뮤지카 오디토리엄, 런던 퀸 엘리자베스홀, 중국 친타이 대극장 등 세계 유명 극장에서 독주회를 비롯해 클라우디오 아바도, 레오 브라우어, 폴 만, 엔리케 디메케 등 저명한 지휘자들과 협연했다. 2017년부터 국제 클래식 음악제인 ‘아바나 클라시카’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얀 프랜시스 팡이 선사하는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이다. 1927년 라벨이 미국 연주 여행 이후 완성했으며, 스페인풍 민속 요소와 재즈 색채가 가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악장으로 이뤄져 있고, 채찍 소리와 같은 뜻밖의 울림으로 곡을 시작해 청중을 깜짝 놀라게 한 다음 음악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만든다. 활력 넘치는 피날레 악장으로 크레셴도, 포르티시모에 의한 고조가 극에 달한 후 전곡을 마친다.

협연자로 초청된 얀 프랜시스 팡은 뉴잉글랜드 음악원 졸업 후 줄리아드 음악대학 석사, 맨해튼 음악학교 피아노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취득했다.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국제 피아노 콩쿠르 금메달, 치어 타이완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 스타인웨이 협주곡 콩쿠르 준우승 등을 차지한 그는 ‘탁월한 전문성, 예리한 음감, 특별한 음악적 감성과 매력적인 예술적 기질’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미국,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피날레는 맨해튼 음악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집트 출신 피아니스트 와엘 파루크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장식한다.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노르웨이 민요풍의 청순한 선율, 신선한 화성, 절묘한 리듬 등 소재가 탁월하고, 생기발랄한 정열이 넘친다.

또 피아노의 성능과 기교가 충분히 발휘된 동시에 자유분방하면서도 다채로운 아름다움이 표현돼 있다. 독주 피아노의 강렬한 도입부인 일명 ‘그리그 사인’으로 시작해 피아노의 자유로운 노래가 관현악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3악장 구성이다.

뉴욕 콘서트 리뷰에서 ‘강력하고 장엄한 피아니스트’라고 극찬 받은 파루크는 획기적인 기획과 고전에서 낭만,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북체코 필하모닉, 생테티엔 국립오케스트라, 맨해튼 심포니 등과 협연했고, 2021년 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1번부터 제3번까지 하루에 공연하며 시카고 트리뷴에서 ‘새 역사를 쓴 콘서트’로 호평받았다.

카이로 음악원 졸업 후 미국 가톨릭대학교, 컨버스대학교, 맨해튼 음악학교, 시카고 공연예술대학, 러트거스대학교 등에서 석·박사를 받았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곡은 장중한 행진곡풍의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서곡이다. 1831년 완성된 전 2막 구성이며, 여주인공 노르마(소프라노)의 비중이 매우 커 ‘프리마돈나 오페라’,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라고도 불린다.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아리아 ‘정결한 여신이여’이지만, 서곡도 독립해서 자주 연주된다. 힘차고 엄숙한 화음으로 시작해 섬세한 멜로디가 이어진다. 사랑의 주제와 극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주요 동기 등이 어우러져 작품 전반의 내용을 암시한다.

취임 후 신선한 선곡과 연주력 강화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에 대해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클래식 독주 악기인 ‘피아노’를 주인공으로 한 이틀간의 축제이다. 피아노 협주곡이 공연의 일부가 아닌 전부인 무대로 꾸렸다. 세계 각국의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그들만의 개성 있는 연주와 해석으로 명 협주곡을 연이어 감상할 좋은 기회이며, 맑고 투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피아노가 여름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장식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시향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은 공연일 별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 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각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의 중복 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차영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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