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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탄탄한 기교와 폭넓은 레퍼토리의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국제적 위상을 지닌 바이올린 거장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출연

이경자기자 | 기사입력 2024/10/16 [14:13]

대구시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탄탄한 기교와 폭넓은 레퍼토리의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국제적 위상을 지닌 바이올린 거장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 출연
이경자기자 | 입력 : 2024/10/16 [14:13]

▲ 대구시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탄탄한 기교와 폭넓은 레퍼토리의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핫타임뉴스=이경자기자] 50여 년간 한계가 없는 진취적인 연주로 사랑받은 전설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와 그가 창단한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는 데뷔 이후 50여 년이 넘는 지금까지 ‘한계가 없는 진취적인 연주자’로 불려왔다. 본인이 지닌 충분한 명성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예술적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는 진정한 ‘아티스트’이다.

고전적인 클래식 레퍼토리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레퍼토리와 숨겨진 신진 음악가들을 발굴하는 데 진심 어린 사명을 두고 지속적으로 클래식계에 기여하고 있다.

기돈 크레머는 1997년 발트해 연안 국가의 뛰어난 젊은 음악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창단해 파격적인 무대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도전을 이어 가고 있다.

기돈 크레머가 창립하고, 음악 감독으로 있는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현재 유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앙상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기교와 창의적인 접근법을 가지고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여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매년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크레메라타 발티카 페스티벌에 발트해 연안 국가 출신 작곡가들에게 특별히 창작곡을 의뢰하여 새로 작곡된 작품을 연주한다.

라트비아를 비롯한 발트해 연안 국가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도모하며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이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역 예술단과 지역 작곡가를 매칭해 창작곡을 연주하는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국내 오케스트라의 특별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 중 하나인 히나스테라의 ‘현을 위한 콘체르토’를 연주하며 화려한 현의 울림으로 막을 연다.

이어 크레메라타 발티카 최초의 종신 객원 아티스트이자 제17회 쇼팽 콩쿨에 19세의 나이로 참여해 관객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청중상을 수상한 라트비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게오르기스 오소킨스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은 베토벤이 남긴 협주곡 중 특히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부에서는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수석 첼로 연주자 기에드레 디르바나우슈카이테와 비브라폰 연주자 안드레이 푸쉬카레프가 함께 무대에 올라 기야 칸첼리의 바이올린, 첼로, 비브라폰, 현과 전자음향을 위한 ‘침묵의 기도자’를 연주한다.

현대 음악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 중 하나인 ‘침묵의 기도자’는 명상적이고 성찰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단순히 소리의 연속을 넘어서 각 악기와 침묵의 상호작용을 통해 깊은 감정과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후 분위기를 바꿔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를 여름-가을-겨울-봄 순서로 연주한다.

‘사계’에는 여러 가지 편곡이 존재하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편곡이 오는 22일(화)에 연주될 기돈 크레머의 위촉으로 작곡가 데샤트니코프가 편곡한 버전이다. 이 곡은 기돈 크레머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라는 작품에서 계절을 의미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 계기로 시작됐다.

그 후 다른 작품 속에서 각각 나머지 계절을 발견했고 기돈 크레머는 이를 모아 작곡가 데샤트니코프에게 편곡을 의뢰했다. 열정적인 남미의 탱고 속에 지구 반대편 베네치아의 명곡 비발디 ‘사계’를 인용해 생동감 넘치는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기돈 크레머와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고전주의나 낭만주의는 물론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칸첼리, 히나스테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음악 작곡가의 작품을 관객에게 알려왔다. 이렇듯 진취적인 음악가들이 새롭게 쓸 역사적인 무대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대구콘서트하우스는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위해 직접 라트비아를 찾아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에 따라 대구콘서트하우스가 크레메라타 발티카를 직접 초청하고, 공연을 자체 제작함으로써 국제 네트워크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공연 기획사의 초청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게 돼 예산 절감에도 기여한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앞으로도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직접 초청, 문화 교류 등 여러 정책을 통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에 걸맞은 고품격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연 티켓은 R석 5만 원, S석 3만 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입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이경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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