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기원, 시설하우스 고온 피해 줄이기 위한 ‘제트 팬 설치 연구’ 추진기존 환기팬을 제트 팬과 원심가습기로 대체해 비용, 온도 강하 효율성 개선 목적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고양시 선인장다육식물 재배 농가 6곳을 대상으로 고온기 재배 환경 개선을 위한 ‘제트 팬(jet fan)과 원심가습기 설치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 방법은 기존 환기팬보다 설치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환기팬 4대 약 48만 원, 제트 팬+원심가습기 약 75만 원) 온도를 더 효과적으로 내릴 수 있어 농가 재배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 환기팬을 제트 팬과 원심가습기로 교체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율적으로 시설 내부 온도를 낮추는 게 핵심이다.
제트 팬은 벤츄리(Venturi) 원리(파이프 안을 흐르는 유체가 직경이 좁은 부분을 지날 때 속도가 빨라지고 압력은 낮아지는 효과)를 이용해 원통이 좁아지는 구간을 통과한 공기가 빠르게 직진하면서 20~30m까지 멀리 바람을 보내 비닐하우스 내부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방식이다.
원심가습기는 모터에 연결된 회전 원판의 원심력으로 물을 비산(飛散)시킨 후 주위 고정 베인(vane)에 충돌시켜 미세화해 공기 중에 뿌리는 방식의 가습기다.
농기원이 지난해 7, 8월 해당 농가 비닐하우스 6곳에서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40~50m 비닐하우스 1동 기준 200W(풍량 2,400㎥/h) 제트 팬 1대와 원심가습기 130W(분무량 20L/h) 1대를 설치했을 때 기존 환기팬(40W, 3~4대/1동)보다 내부 온도를 2~3℃ 더 낮출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 기존 환기팬 3~4대를 제트 팬 1대씩으로만 대신해도 온도는 더 낮추면서 설치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원심가습기만 1대씩 추가로 설치하면 증발냉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효과는 증발 작용(주위의 열을 흡수해 액체에서 기체로 변화하는 것)에 의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것으로 기존 농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포그(fog) 냉방(가는 안개를 발생시켜 시설 안 온도를 낮추는 방법)에 비해 설치비를 약 1/2로 줄일 수 있다.
농기원은 연내 제트 팬과 다양한 형태의 원심가습기 사용 시험을 통해 더 효율적인 설치 조합을 연구할 계획이며, 내년 시범 사업을 통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폭염으로 시설원예 농가의 여름철 영농활동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현장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환경관리 기술을 계속 개발해 농업인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노동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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