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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있어도 안심할 수 있는 도시, 인천

전 세대 대상 치매인식 개선으로 치매친화도시 조성

이항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2/08/28 [15:20]

치매가 있어도 안심할 수 있는 도시, 인천

전 세대 대상 치매인식 개선으로 치매친화도시 조성
이항구 선임기자 | 입력 : 2022/08/28 [15:20]

인천시가 인천형 치매케어로 ‘치매 돌봄 특별시’ 조성에 나선다.

 

인천광역시는 휴머니튜드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원 강화를 통해 인간적 존엄을 지키는 인천형 치매환자중심 돌봄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국내 유일의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를 양성해 해당 돌봄 기법을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으로, 전문 교육자 양성을 위해 휴머니튜드 교육기관인 프랑스 IGM연구소 전문 트레이너를 초청했으며 지난 8월 22일 시작해 내년 4월까지 10차례의 양성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이수한 휴머니튜드 전문 교육자는 치매환자 치료·관리·가족지원 등 공립치매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도록 해 돌봄 현장에 치매관리 기법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어로 ‘인간다움’을 뜻하는 휴머니튜드(Humanitude)는 치매환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강제적 케어보다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돌봄 기법으로 세계 11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9년 국제 치매 케어 워크숍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휴머니튜드’를 소개한 인천시는 인천 제1·2 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에 휴머니튜드 돌봄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폭행, 감금, 방임학대 등 중증치매환자의 인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당시 인천시의 시도는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국내 첫 사례였던 공공요양기관의 인간존중 돌봄 기업 도입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모든 과정은 다큐멘터리 ‘부드러운 혁명’으로 제작돼 KBS를 통해 방영됐으며 치매환자 돌봄 현장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인천시는 코로나19 펜더믹 상황에도 치매안심센터 종사자 대상 휴머니튜드 사전교육, 전국 최초 치매환자 인권선언문 선포, 온라인 국제 세미나 및 인권 세미나 개최 등 인간다움을 존중하는 치매 돌봄 기법 도입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시는 오는 9월 인천 연고 프로야구팀 SSG랜더스와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를 추진해 시민 모두가 휴머니튜드를 인식하고 실천하며 인천형 치매 돌봄이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병, 치매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 만드는 노력 필요

 

“인천에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치매친화 영화관 ‘가치함께 시네마’가 운영 중이다. 치매환자의 혼돈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닥·음향·조명 등 관람 환경을 개선하고 상영관 출입구 가까운 곳에는 가족화장실을 마련했다. 치매친화 영화관에는 초로기 치매환자들이 일일 직원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인천의 청소년들은 치매안심 도시조성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퇴직 중장년들은 치매 어르신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돕는 치매 서포터즈로 활동한다. 이렇듯 인천에는 전 세대가 치매와 가까이 있으며 돌봄에 관여하고 있다.”

치매인구의 증가는 세계적 추세다. 특히 고령사회 진입 속도가 매우 빠른 우리나라는 노인치매환자의 증가가 급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사회는 치매노인을 이른바 정신이 나간 노인, 즉 노망인(老妄人)이라는 가공된 편견을 갖고 생활공동체에서 차별하며 격리하고 있다.

 

인천시의 노인 인구 구성 비율은 전체 인구의 13.8%로 치매환자는 4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초로기 치매 상병비율은 12.4%로 전국 평균(9.8%)를 상회한다.

 

인천시의 치매 안심도시 구현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병으로 치매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했다.

 

시는 전 세대를 대상으로 치매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치매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인식 개선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전 연령대가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App), ‘치매북스’를 개발해 치매예방 및 관리를 위한 각종 정보와 간행물, 동영상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관내 12곳의 공공도서관 내에 ‘치매정보코너’를 설치해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토록 했다.

 

인천시는 치매조기발견관리, 예방 및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광역치매센터, 치매안심센터 등 27개의 치매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화시설인 두뇌톡톡 뇌건강학교를 통해 젊은 치매-초로기 치매환자를 지원하고 있다. 치매환자와 가족이 살던 지역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19개의 치매안심마을도 조성·운영 중이다.

 

또한 AI스피커를 활용한 치매예방관리, AI상담사‘치매안심 돌봄 케어콜’도입,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카카오톡 기반 인지 훈련 등을 지원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매 돌봄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민선 8기에는 치매 돌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치매환자와 가족의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해 인천시 군·구 치매현황 특성 비교 연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인천형 치매 케어플랜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재가 치매환자가 살던 곳에서 편안히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지원 가이드북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석철 시 건강보건국장은 “그간 인천시는 국가치매관리정책의 방향에 맞춰 치매통합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앞으로도 똑똑한 디지털 서비스와 인간중심의 돌봄 기술을 총 동원해 든든한 돌봄 초일류도시 인천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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