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텃발을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활사업근로자와 경도인지장애노인 등에게 적용한 결과 자아존중감, 인지능력 우울감 개선 등 건강 지표상 눈에 띄는 긍정적 변화를 확인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런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 효과를 담은 발간물 ‘경기도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및 적용효과’를 도내 31개 시군 관련 부처에 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치유농업은 일반인은 물론 의학적·사회적으로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보살핌 속에 자연을 가꾸며 신체와 정신 능력을 유지, 향상할 수 있게 하는 농업이다. 경증 치매노인, 주간 보호시설 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와 그 가족을 주 대상으로 한다.
농기원은 지난 2021년 자활사업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과 2022년 경도인지장애노인을 대상으로 한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제 사업장에 적용한 결과를 발간물에 담았다.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자활사업근로자들이 수급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주요 밭작물 농사 기술을 전수하면서 자신감 회복, 회복탄력 증진을 위한 심리 정서 지원을 위해 개발됐다.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신경학자인 데일 브레드슨(Dale E. Bredesen) 이 제시한 리코드(ReCODE) 프로그램의 건강한 ‘식단’의 작물(고구마,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시금치 등)을 안전한 농장 내 공간에서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실현했다. 이 프로그램은 식물을 취급하는 개별 정서 함양 및 함께 생활하는 노인들과 협동하는 작업과정을 통해 인지·사회적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
먼저 도농업기술원은 자활사업근로자 15명을 대상으로 사회적협동조합 수원지역자활센터와 함께 2021년 4월부터 6월까지 주 1회 2시간씩 총 10회 ‘회복력 향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여자의 자활에 대한 의지와 동기부여를 돕고자 지속적인 텃밭 활동 위주의 작물 재배 교육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은 근무하는 농장에서 식물을 재배하며 주요 작물에 대한 농사 교육을 배우고, 자아존중감을 향상하도록 정서적 지원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 참여 결과 참가자의 타액스트레스 호르몬은 적용 전보다 35% 감소했고, 안정 정도와 이완 정도를 나타내는 전두엽의 RAHB 수치가 5% 증가해 스트레스가 줄었음을 확인했다. 또한 지속적인 심리 지원을 통해 자아존중감이 10%, 회복탄력성(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은 7% 증가해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부터 7월까지는 수원 보람찬어르신센터와 함께 18명의 경도인지장애노인을 위한 건강맞춤형 프로그램인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농기원은 야외 텃밭을 활용해 재배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조성하고 식물을 기르는 환경을 만듦으로써 실내 체류 시간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과 채소 생식을 유도했다.
‘몸맘밈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1시간씩 총 10회 진행 후 참가자의 뇌파 값을 분석한 결과 긴장을 풀고 쉬는 상태에서 볼 수 있는 하이 알파파가 증가했고, 졸음과 명상을 의미하는 지표(RT)는 18% 감소했다. 침착과 반집중(RFA) 지표는 37%, 고도의 인지(RG) 지표 80%, 집중을 의미하는 RST 지표가 58% 증가하여 긍정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지기능 검사(한국판몬트리올인지평가) 결과 점수가 6.8% 향상되었으며, 우울감이 25% 감소했다. 특히 중증도 수준에서 정상의 범위에 들어오게 된 참가자가 18.8% 증가했다.
발간물은 각 시․군농업기술센터 치유농업 현장에서 프로그램 지도안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올해 9월 구축 완료 예정인 농업기술원 내 치유농업센터 구축 완료 후 프로그램 추진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 김석철 원장은 “사회적 약자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정서적 안정감과 자존감을 회복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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