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문화원(원장 김용곤)이 주최하고 수리산산신제보존회(회장 한상윤)가 주관하는 제10회 수리산 산신제가 안양시와 한민족전통종교총연합회의 후원으로 지난달 30일 병목안 시민공원 특설무대에서 개최됐다.
수리산 산신제는 급격한 공업화와 도시화로 단절된 전통 종교의 맥을 잇고 국태민안과 안양시민의 안녕을 위해 안양의 무속인들이 뜻을 모아 매년 4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올리는 제의로, 올해 10회째를 맞이했다.
안양시 당협위원장과 시·도의원, 이한진 안산문화원장, 김영기 시흥문화원장, 안양문화원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본 행사에 앞서 수리산 산신제의 시작을 알리는 일과 놀이의 돌돌이(길놀이)가 연행됐다. 이어 한상윤 수리산산신제보존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소리마루 예술단이 축하공연으로 경기민요를 선보였다.
이후 수리산산신제보존회 회원들에 의한 무교식 제례가 이어졌다. 무교식 제례는 부정거리-산신거리-불사거리-가망거리-대안주-창부거리-계면거리-길가름-군웅거리-작두거리-뒷전거리 순으로 이루어졌다. 이중 작두거리는 안양시민들의 액을 물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길가름, 군웅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병목안 채석장에서 강제 노역으로 희생된 조상과 박달동 범고개에서 목숨을 잃은 마을 주민 및 나그네들의 넋을 위로하고 한을 달래주기 위한 확장 굿거리로 올려져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본 행사를 주관한 한상윤 수리산산신제보존회장은 “수리산 산신제는 우리 민족 고유의 무속신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의미와 함께 안양 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염원하는 역사를 담은 전통문화예술 공연”이라고 산신제의 의의를 소개했다.
이어 김용곤 안양문화원장은 “수리산 산신제는 전통 민간신앙의 맥을 이어 향토애를 심어주고 있다”며 “산신제가 안양 향토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제례음식을 시민들과 나누는 노나멕이로 마무리됐다. 문화원은 향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행사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안양문화원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안양지역의 무형문화유산을 발굴, 새롭게 조명해 안양시 향토문화재 지정 추진 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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