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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신아위 魂] 초연 대성황 민속음악의 아버지 지영희, 무대에서 환생

최재원 문화부기자 | 기사입력 2023/06/08 [09:31]

평택시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신아위 魂] 초연 대성황 민속음악의 아버지 지영희, 무대에서 환생

최재원 문화부기자 | 입력 : 2023/06/08 [09:31]

 

평택시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균)이 지역 역사를 소재로 만든 3년 차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지역특화 창작뮤지컬 ‘신아위, 혼’이 지난 6월 2일 ~6월 3일 첫 선을 보였으며, 이틀 연속 매진으로 시민들의 박수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신아위, 혼’은 우리나라 민속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평택 출신의 예술가이자 교육자인 지영희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최초의 뮤지컬 작품으로 평택시문화재단이 기획공연으로 제작해 선보인 창작 뮤지컬이다.


‘신아위, 혼’은 평택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발굴·지원해 지역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평택의 지역, 문화, 자원, 역사 등 지역의 고유한 테마를 소재로 2021년 1차 대본 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하고, 2022년에는 쇼케이스를 진행해 공연 가능성에 대한 심의를 거쳐 마지막 3년 차에는 최종 대본으로 전막 공연을 무대에 올려 시민에게 선보이는 평택시문화재단의 장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지영희 선생은 평택시 포승읍 내기리에서 세습무 집안에 태어났지만 자신의 숙명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민속 음악의 기틀을 바로 세운 만능 재인이자 위대한 교육자이다. 구전과 관습으로만 전해지던 민속음악을 오선보에 옮기고 악기를 개량해 우리나라 최초로 국악관현악단을 만든 국악의 혁명가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전통이 무시되던 어려운 시기에 사라져가는 우리 음악을 지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던 지영희 선생은 국악계의 혼란이 이어지자 무형문화재 보유자라는 명예를 버리고 이국땅 하와이로 건너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현재도 지영희 선생의 묘소는 하와이에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지역에서 지영희 선생 선양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지영희기념사업회 임원을 비롯해 미국에 거주하는 지영희·성금연 명인의 유족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창작뮤지컬 ‘신아위, 혼’은 평택을 기반으로 인문학과 지역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임봄 작가의 대본에 김은태 작곡, 박준영 연출로 완성됐다. 특히 임봄 작가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민속음악의 아버지 지영희 명인의 예술가로서의 삶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위대한 교육자로서의 삶을 뮤지컬로 조명해냈다.


뮤지컬 ‘신아위, 혼’을 관람한 평택시의회 한 의원은 “처음 지역특화 문화발굴사업으로 예산이 수립될 때까지만 해도 이게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그런 의구심이 부끄러울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었다”며, “평택 공연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용이동 거주 한 시민은 “평택에서 뮤지컬을 처음 접했는데 객석이 꽉 차서 놀랐다. 민속음악의 아버지 지영희 선생의 일생을 음악과 함께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지영희 선생 외에도 시민이 잘 모르는 훌륭한 평택의 역사인물들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문화콘텐츠와 공연 등이 다양해져서 시민이 멀리 가지 않아도 평택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 대본을 쓴 임봄 작가는 “선생의 삶을 처음 접했을 때 내게는 그분이 꿈꾸는 예술가이자 위대한 교육자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먼 타국에서 생을 마감하셨고 아직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신 것이 내겐 아픔으로 전해졌다”며, “이번 뮤지컬에서는 민속음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예술가의 삶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위대한 교육자로서의 삶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영희 선생을 많은 분께 알리는 것이 이번 작품을 집필한 첫 번째 목적이었던 만큼 지영희 선생처럼 위대한 인물을 배출한 평택에 거주하는 것이 많은 시민에게 자랑스럽게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박준영 감독은 “이번 작품의 상징적인 키워드는 ‘꿈꾸는 예술가’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대면한 현실을 벗어나 그 바깥에 닿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이며, 그야말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기꺼이 걸어가겠다는 당찬 기개”라며, “한 치 앞이 어둡고 종착지도 정해져 있지 않은 험난한 길이지만 걸음 내내 곱씹던 함께 가는 것이라는 그 믿음은, 틀림없이 다른 이들에게 환한 등불이 되어 또 다른 꿈들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의 모든 음악을 작곡한 김은태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선생의 존재를 알고 궁금해 했으면 좋겠다”며 “음악을 만들 때도 관객들이 쉽게 공연에 몰입하고 감정적으로 선생의 삶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음악적 장르가 아닌 이야기 인물의 정서와 상황에 충실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평택시문화재단 이상균 대표이사는 “이번 공연을 통해 평택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지영희 선생의 열정에 대한 감동을 선사하고자 했다”며, “재단은 ‘신아위 혼’을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소재의 콘텐츠를 개발해 제작의 지평을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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