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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해외 반출 유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증”

노영찬기자 | 기사입력 2024/10/28 [12:38]

“일제강점기 해외 반출 유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증”

노영찬기자 | 입력 : 2024/10/28 [12:38]

▲ “일제강점기 해외 반출 유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기증”


[핫타임뉴스=노영찬기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최근 일제강점기에 해외로 반출된 문화유산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최선일 소장이 일본 경매를 통해 구입한 유물을 연구원에 기증한 것으로,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는 민간 차원의 중요한 사례이다.

기증된 유물은 기와 조각 1점과 일제강점기 제작 엽서 및 기념품 13점 등 총 14점이다.

특히 기와에는 “조선 충청남도 부여에서 대정 4년(1915년) 7월 채집, 백제 구도 왕성의 기와,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이라는 채집 시기와 장소가 유물 뒷면에 기록되어 있어, 당시 유물 수집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문가 자문 결과, 비록 기와는 통일신라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일본어로 대정4년(1915년)이라는 수집 시기와 수집 지역(조선 충청남도 부여)이 표기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1915년은 조선총독부가 주도한 고적조사(古蹟調査) 사업이 부여에서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기와가 고적조사 과정에서 채집됐는지에 대한 조사는 더 필요하겠지만, 조선총독부의 고적조사 사업과 함께 많은 문화유산이 유출됐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와와 함께 기증된 엽서 및 기념품에는 논산 관촉사, 부여 무량사, 정림사지 등 사찰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당시 충남 지역의 불교문화유산 현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논산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여, 당시 이 보살상이 충남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인식됐음을 알 수 있다.

기증자 최선일 소장은 "기증한 유물은 기와 조각과 엽서 몇 점일 뿐이지만,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유물이 제자리를 찾고 연구원을 통해 충남의 국외 반출 문화유산 연구에 활용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낙중 원장은 "이번 기증은 해외로 반출된 문화유산을 되찾아 공공의 자산으로 돌려놓은 중요한 사례로, 기증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연구원은 앞으로도 해외에 있는 충남의 문화유산을 환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번 기증 유물을 포함한 국외 소재 충남 문화유산 특별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민들에게 기증 유물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노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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