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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한여름 공포에서 유쾌한 즐거움으로'

중증장애 기초수급자댁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세식 화장실로 변경

노영찬기자 | 기사입력 2024/06/19 [11:51]

평택시 '한여름 공포에서 유쾌한 즐거움으로'

중증장애 기초수급자댁 재래식 화장실에서 수세식 화장실로 변경
노영찬기자 | 입력 : 2024/06/19 [11:51]

▲ 공사 후 수세식 화장실


[핫타임뉴스=노영찬기자] 평택시 송탄동에 여름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불안함에 휩싸이는 가족이 있다.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단란한 세 가족의 평온한 일상을 깨뜨리는 것은 바로 재래식 화장실이다. 지난 장마철에 호우가 발생하면서 재래식 화장실 분뇨 항아리에 균열이 있는 틈으로 물이 흘러들어 오물이 넘쳤고, 어찌할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가족의 부부와 자녀는 모두 중증 장애를 갖고 있으며 생계가 어려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보장받고 있다. 재래식 화장실의 오물 처리 비용조차도 감당하기 어렵고 오물 처리만 한다고 해서 장마철이면 반복될 이 불상사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이 가족은 송탄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기선)로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송탄동 행정복지센터는 평택북부장애인복지관(관장 유영애)과 함께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기존의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는 것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대상 가족과 친척에게 설명하고 설득해 케이블 채널(MBN) 모금 방송 출연을 통해 공사비를 마련하게 됐다.

마련된 모금액으로 관내 공사업체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기존 재래식 화장실을 창고로 개조하고 정화조를 설치해 옥내 욕실에서 용변을 볼 수 있도록 공사를 했다.

남은 모금액으로는 다가오는 한여름에 안전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선반처럼 사용하던 고장 난 냉장고를 버리고 새 냉장고를 구입했고, 방바닥에 장난감을 늘어놓고 지루함을 달래던 자녀에게 근사한 책걸상을 선물로 주게 됐다.

대상 가족과 친척은 센터와 복지관에 “장마철에도 걱정이 없고 편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고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최기선 동장은 “가족들이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해보더니 물이 나와 휘리릭 사라진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것들을 함께 나누는 행정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유영애 관장은 “너나 할 것 없이 관계기관이 장시간 협업해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 낸 성과”라고 했다.
노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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