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문화원 웃다리문화촌은 4월 13일(토)부터 <사유의 형태들 2024>를 개최한다. 환경을 주제로 2022년부터 진행되어 온 <사유의 형태들>은 시의성을 담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자연을 인간의 욕구 충족과 풍요로운 삶의 수단으로 희생시키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보며, 회복의 여정을 한 걸음씩 나아간다. 3회째 개최되는 <사유의 형태들 2024>에 참여한 수무, 리드아트, 휴 키이스, 박근용, 이종관, 이종국 6명의 작가들은 자연의 재료에서 영감을 얻고, 땅의 본래 의미를 되새겨보며, 누군가에게는 하찮아진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산업화의 부산물들을 예술적 사유를 통해 되돌아본다. 수무, 리드아트, 휴 키이스의 <매화점장단>은 재구성한 장구 리듬과 자연에서 수집한 소리로 이루어진 음악, 물의 파동에 따라 움직이는 빛, 색이 제거되고 형태만 남은 식물로 구성된 공간 설치 작업이다. 작품을 통해 원형과 연결되어 있지만 본 적 없는 낯선 내면의 모습과 이어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박근용의 <택배로 온 땅>은 택배 상자에 땅이 들어 있다. 웃다리문화촌이 있는 금각리의 흙과 자라나는 풀을 재료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땅을 소비하는 현실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이종관의 <줍/픽>은 우리나라,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의 동시대 삶의 현장에 머물며 8년간 수집한 쓰레기 오브제 1만여 점 중 3,000개를 흰색 점토 받침에 접착한 설치 작품이다. 작가는 환경문제를 현대의 부산물로 연출하거나 너무 진지하게 메타포를 담으려 애쓰지 않고 가급적 각각을 생김새대로 놔두는 접근방식을 택하며 사물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이종국의 <종이 항아리>는 오랫동안 식재한 닥나무로 종이를 만들고 부착조류(녹조)를 섞어 재료의 물성을 접합한 작품이다. 사회현상을 들여다보며 발견하게 된 녹조라는 소재는 닥나무와 결합하여 전통과 현대를 넘어서는 여정의 작업을 선보인다. 설치된 작품들을 통해 인간 중심의 서사적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이어가야 할 생명력에 대한 세계관으로의 전환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전시는 4월 13일(토)부터 7월 28일(일)까지 웃다리문화촌 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상시 운영되는 전시연계 체험 프로그램은 웃다리문화촌에 떨어진 자연물(나뭇가지, 나뭇잎 등)로 환상 속의 존재인 ‘숲속의 요정들’을 창작해 본다. 자연 오브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웃다리문화촌의 생태를 알아간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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