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타임뉴스=차영례기자] 2024강릉단오제는 '솟아라, 단오'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12개 분야 64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또한 8일간 70만 명 방문객들이 다녀가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민 참여 솟아라! 2024강릉단오제는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대표적인 시민 참여 행사의 하나인 신주미 봉정 행사에는 세대 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총 6,689세대가 참여했고 80kg 기준 204가마가 모였다. 이는 역대 최대로 참가세대가 많았던 지난 해(6,529세대)에 비해 세대수가 더 증가한 수치로, 또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신통대길 길놀이는 강릉시 읍면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국형 길놀이의 문화 정수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 길놀이는 강릉시 21개 읍면동과 13개 기관 단체까지 합류해 전년도 26개 팀보다 8개 팀 확대된 34개 팀이 참여하며 대화합을 이뤄냈으며 강릉시청 직원들도 퍼레이드에 합류하며 강릉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특히 올해의 신통대길 길놀이 마을로 선정된 구정면의 경우 강릉단오제의 슬로건인 솟아라 단오에 걸맞게 주민의 화합, 미래세대의 단오를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8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활약하며 강릉단오제를 빛냈다. ◆ 잘 차린 공연 한상 올해 강릉단오제 공연은 더 없이 풍성했다. 강릉단오제의 난장, 공연, 체험을 이머시브(무대와 객석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 형태를 제공하는 공연) 형태로 구성한 '추억의 단오'가 행사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1회당 50명 한정으로 입장이 가능했던 '추억의 단오'는 8일간 500여명이 관람하며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강릉단오장에서 만난 국립기관들의 공연 역시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국립무용단의 경우 신을 맞이하고 즐겁게 해서 떠나보내는 영신(迎神)·오신(娛神)·송신(送信)의 의미를 담아 액운을 떨치고 행복을 기원하는 공연인 '축제'라는 작품으로 2024강릉단오제의 폐막공연을 장식했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의 연계 행사로, 강릉단오제에서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 - 마커 강릉말로 지거래'를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강릉농악경연대회는 올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을 하여 21개 읍면동 마을 농악대 풍물패가 모두 참여하여 대화합의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몽골,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다채로운 해외공연단의 이국적인 전통공연도 눈길을 끌었으며 강릉단오제의 신맞이 노래인 영산홍가를 활용하여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기는 공모전인 영산홍챌린지 수상자들과 지역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영산홍콘서트는 처음으로 강릉단오제 행사기간 내에 축제장에서 개최되며 개성 있는 무대를 통해 강릉단오제의 대표 콘텐츠로서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 K콘텐츠로 정면 승부 2024강릉단오제는 드레스 코드를 한복으로 정하며 행사장에서 한복을 입으면 사진인화 및 뱃지 제공, 푸트트럭 이용 시 10% 할인이라는 공약을 걸었다. 또한 강릉단오제 체험촌과 아리마당 옆 강릉한복문화창작소에서 한복 대여 부스를 운영했으며 이곳을 통해 한복을 대여해 체험한 인원은 8일간 500여명에 달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한복 및 개량한복을 통해 한복입기에 동참한 사람들도 많아 여느 때보다 축제장이 한복 물결로 넘실댔다. 그리고 올해 강릉단오제 체험촌 내 단오 단장하기 프로그램을 신설해 동백오일 바르기, 봉숭아 물 들이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전통 체험을 추가했다. 단오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었던 강릉단오제 체험촌에는 8일간 약 60,000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뿐만 아니라 강릉단오제 공식 굿즈인 오브젝트 단오는 복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는 단오의 세시풍속을 담아 지역의 작가들과 함께 콜라보한 굿즈들을 대거 선보여 2,000여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강릉단오제 굿즈가 다양화, 고급화 됐다는 평을 받으며 향후 굿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아울러 공연장에서는 국가무형유산 공연들과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공연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전통연희의 장으로서 손색이 없었고 방짜수저, 강릉전통자수, 강릉갈골과줄의 전시와 시연, 체험이 마련됐던 강릉무형유산관은 8일간 5만명이상의 관객이 다녀갔다. 강릉단오제는 바야흐로 K콘텐츠로 정면 승부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 ◆ 공간 변화 효율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아리마당과 씨름장의 위치를 변경했고 난장 구역을 강남동의 경우 오락, 중앙동의 경우 스낵과 공산품으로 분리했다. 또한 강릉커피협회 주관으로 강릉의 12개 커피 브랜드가 참여한 커피전, 소상공인 직거래 공간을 도입해 강릉단오제 공간을 더 없이 활력 있게 했다. 행사장 위치 기반 웹 지도 개발로 행사장 내 현수막에 있는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아울러 올해에도 단오공원은 단오소원등과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쉼터 조성으로 많은 시민들이 야간의 단오를 즐기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물가 안정(바가지 규제)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올해 단오주 1,000ml와 감자전 2장으로 이루어진 강릉단오제 시그니처 세트메뉴를 도입했다. 아울러 서민들의 술인 소주(새로, 처음처럼)가격 역시 4,000원으로 정하고, 감자전 2장의 가격 역시 12,000원으로 정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부담을 낮췄다. 그리고 행사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밤9시까지 바가지요금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식당 내 가격표 사전 고지 필수, 식당 간판 현수막에 대표자명과 전화번호를 명시하게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돋보였다. 강릉시청 소상공인과와 보건소의 협조로 행사기간 중 수시로 가격, 위생, 안전 등을 점검했다. 이 결과 8일간 바가지요금 신고센터에 들어온 민원은 10건 미만이었으며 대부분의 민원은 즉시 시정 조치되어 물가잡기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 친환경, 안전 제일 축제 올해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신주시음장, 시민마켓, 푸드트럭 등 행사장 내 다회용품 사용을 추진하고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팩 사용을 유도해 친환경 축제 행렬에 동참했다. 올해 시범운영으로 진행한 다회용기 컵은 8일간 15,000개 가 사용됐으며 향후 친환경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IoT기반 무인계수기를 통해 유동인구를 파악해 안전사고에 대처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확충해 상시 순회 점검을 추진하는 등 행사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강릉경찰서, 강릉소방서, 전국모범운전자회 강원강릉지회, 강릉자율방범대연합회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행사장 곳곳을 살폈고 ‘밀지 말고 천천히 우측통행합시다’캠페인을 통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 오프라인 이벤트 강릉단오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였다.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연결하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다리,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에서 진행된 스탬프랠리는 5개의 다리에 성취, 건강, 대박, 행복, 사랑까지 오복의 의미가 담긴 부적 포토존을 설치하고 인증사진을 찍고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탬프랠리는 강릉시민들과 관광객들로 하여금 강릉단오제의 축제장을 더욱 즐겁게 즐기는 계기가 됐으며 안녕과 오복을 기원하는 콘셉트가 발복과 기원의 축제인 강릉단오제의 성격과 잘 맞는다는 평을 받았다. 스탬프랠리는 8일간 1000여명이 참여 하며 큰 인기를 증명했다. 또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강릉단오제 체험촌에서 진행했던 단오 1000타일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그린 타일을 찾아 인증해 보는 이벤트인 단오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는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으며 약 60명이 추억을 되찾았다. ◆ 젊은 세대 참여 확대 강릉단오제에는 어느 해 보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높았다. 중앙고 제일고 축구정기전, 청소년 축제 D.Y.F, 그리고 단오맞이 청소년 가요제,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에는 약 2,000여명의 청소년들이 함께했으며 관노가면인형극 역시 사전예약만 15개 어린이집, 5백여 명이 접수하며 미래 단오의 주역들의 축제 참여가 돋보였다. 단오클라쓰는 축제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2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며 청소년들에게 축제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주는 착한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강릉단오제는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 강릉단오제 전국백일장 개최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했고 두 대회에 약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며 문화 전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 홍보 채널 다각화 홍보채널 다각화도 눈에 띄었다. '단오, 단 하나가 되다'는 사전 홍보의 일환으로 강릉단오제위원회가 전국 단오제 연합의 일원으로 주최한 행사이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들과 세시체험을 한자리에 모은'단오, 단 하나가 되다'는 통해 전국적으로 단오 분위기 확산 및 사전 붐 조성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또한 협력사인 롯데리아의 1,200개 전 지점에 무인안내기 광고를 통해 강릉단오제를 알렸으며 디지털 포스터 광고를 통해 서울고속터미널 역에 광고를 게시하며 전국 홍보에도 실익을 기했다. 특히 강릉단오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당근마켓 등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진행 했으며 행사기간 중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17만 명에 집계됐으며 sns 채널을 통한 도달 지수는 10만 명에 이르는 등 강릉단오제 홍보가 온 오프라인을 망라해 운영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차난 해소 노력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의 주차난 해소 노력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서강릉주차장(강릉시 경강로 1804번길 12)을 정비 후 활용했으며 홍제교 인근에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 주요구간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강릉역, 서강릉주차장, 단오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매일 오전 10시부터 2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하여 8일간 5,000여명 이상이 셔틀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 됐으며 이용객수가 많아 차량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많은 호응을 얻었다. ◆ 총평 2024강릉단오제는 젊음, 참신, 역동을 키워드로 멋 부리지 않고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내실 있는 축제를 진행했다. 변화는 있고 변함은 없다는 강릉단오제의 오랜 슬로건처럼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들로 발복과 기원이라는 큰 뿌리는 지켜냈고, 다양한 볼거리로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맞추며 안전 문제, 물가안정, 주차난 해소 등 그간의 문제점을 묵묵히 해결해 나가며 성장한 해였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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