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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무형유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하는, 2024 경기도무형유산 특별전 《극락 Paradise》 개막

2024 경기도무형유산 특별전 《극락 Paradise》 28일 개막

이경자기자 | 기사입력 2024/08/26 [18:21]

경기도무형유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하는, 2024 경기도무형유산 특별전 《극락 Paradise》 개막

2024 경기도무형유산 특별전 《극락 Paradise》 28일 개막
이경자기자 | 입력 : 2024/08/26 [18:21]

▲ 《극락 Paradise》 포스터


[핫타임뉴스=이경자기자]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2024년 8월 28일 특별전 《극락 Paradise》를 개막한다(사진 1). 2024 경기도무형유산 특별전 《극락 Paradise》는 경기도무형유산 71종목 중 불교와 관련 있는 7종목을 소개한다. 생활문화와 예술의 관점에서 경기도무형유산을 불교를 키워드로 장인과 역사유물, 현대미술과 연결하여 재조명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유산’이 있다. 공연, 기술, 지식 표현, 생활관습, 의례, 놀이와 같은 무형유산은 한 사람에게서 다음 사람으로 전달되며,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시대 문화를 반영한 무형유산은 사람을 통해 이어진다. 무형유산을 전승하는 장인이 만들어 낸 유형의 결과물에는 무형의 정신이 함께 담겨 있다. 이러한 점에서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현대의 개념미술은 무형유산의 본질과 통하는 가치가 있다. 무형유산과 현대미술의 연결은 무형유산의 예술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이다.

전시의 제목인 《극락 Paradise 極樂》에는 종교적 의미와 일상의 의미가 함께 담겨 있다. 종교적 의미에서 극락은 불교의 사후세계로서 ‘괴로움이 없는 즐거운 세계’를 뜻하며, 일상에서 극락을 ‘지극한 즐거움’으로 해석했다. 우리나라에 오래도록 뿌리내린 ‘불교’는 종교를 넘어 생활문화로 정착했다. 이 전시는 불교와 무형유산이 생활문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함께 표현한 것이며, 무형유산을 탐구하는 즐거움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 ‘아득하고 아득한’은 ‘소리’와 관련된 경기도무형유산 주성장 정동후(범종)(사진 2-1), 이완규(불구)의 작품과 경기도박물관의 유물(사진 2-2)을 함께 소개한다. 주성장은 쇠를 녹인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원하는 물품을 만드는 장인을 말하는데, 경기도에는 범종을 만드는 장인 ‘정동후’와 불구佛具를 만드는 장인 ‘이완규’가 있다. 전시의 1부에서는 범종, 금고金鼓, 금강령金剛鈴과 같이 소리와 관련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2부 ‘무아無我’는 불교의 무아 개념을 중점으로 경기도무형유산 불화장 이연욱의 작품(사진 3-1)과 백남준(사진 3-2), 안성금(사진 3-3)의 현대작품을 같이 선보인다. 불교에서는 ‘나’를 지우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나를 포함하여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사실 즉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화장은 불화를 그리는 규칙을 배우며, 불교의 가르침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그림과 하나가 되는 훈련을 한다. 선불교의 영향을 받은 백남준의 TV 안에 전기 대신 촛불을 넣은 작품과 불교의 영향을 받은 안성금의 반으로 나눠진 불상 모양인 작품은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3부 ‘황홀恍惚’에서는 칠공예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말한다. 경기도무형유산 생칠장 송복남, 나전칠기장 김정열(나전장)(사진4-1), 배금용(칠장), 화각장 한춘섭의 작품과 현대적인 칠 작업을 하는 유남권의 작품을 함께 볼 수 있다. 칠공예의 종류에는 옻나무의 액을 여러 번 칠하여 깊은 색을 내는 ‘생칠’과 칠 한 물건 위를 자개로 장식하는 ‘나전칠기’, 나전칠기 기법에서 파생된 쇠뿔에 그림과 색으로 장식하는 화각이 있다. 전시에서는 전통의 생칠 작업과 유남권 작가(사진 4-2)의 현대적 칠 작업 그리고 나전칠기와 화각의 화려한 장식성을 함께 놓아 시각적인 대비를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무형유산을 도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경기도무형유산 장인들의 다양한 방식의 참여가 돋보인다. 전시에 참여하는 장인들은 작품을 출품하며, 장인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기도 한다. 오는 28일에 열리는 전시 개막식 행사에는 경기도무형유산인 옥로주를 마시고, 방짜유기장그릇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특별전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하루 세 번 전시를 해설하는 도슨트 투어를 운영하며, 나전기법을 활용한 자개 그립톡 만들기 프로그램과 불화 그리기와 같이 전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의 의미에 대해 “경기도무형유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라며, “경기도무형유산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의미와 재미를 발견하는 지극한 즐거움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경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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