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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재두루미 부부 또다시 산란, 애틋한 두루미의‘사랑’감동

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에서, 2020년 이어 두 번째...

최일용 기자.팀장 | 기사입력 2022/05/11 [09:33]

철원 재두루미 부부 또다시 산란, 애틋한 두루미의‘사랑’감동

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에서, 2020년 이어 두 번째...
최일용 기자.팀장 | 입력 : 2022/05/11 [09:33]

2020년 봄 두 개의 알을 낳았지만 부화에 실패했던 재두루미‘철원이’‘사랑이’ 부부가 2년 만에 또다시 알을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철원군에 따르면 지난 5월 9일 DMZ두루미평화타운 내 두루미쉼터를 정비하던 중 평소와 다르게 활동하지 않고 엎드려 있는 사랑이(암컷)를 발견하고 관찰한 결과 방사장 중앙 풀밭에 두 개의 알을 낳은 것을 확인했다.

 

두루미는 알을 낳기 전 둥지를 만들거나 구애 춤을 추며 짝짓기를 하는데 2년 전 산란 때와는 다르게 짝짓기 행동이나 둥지를 만드는 활동이 전혀 없었던 터라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재두루미 부부 철원이, 사랑이 그 중 사랑이(암컷)는 2005년 우측 날개가 복합 골절돼 다시는 날 수 없게 됐고, 수컷 철원이도 2018년 혹독한 추위에 한쪽 발에 동상을 입어 두루미쉼터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 왔었다.

그러던 중 2020년 봄 한차례 산란하였으나 부화에 실패하며 북쪽으로 떠날 시기를 놓쳤던 철원이(수컷)는 사랑이(암컷)가 방사장 밖으로 날아나와 함께 떠나길 기다리다 결국 혼자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날아갔고 놀랍게도 그곳에서 여름을 보낸 후 그해 겨울이 되자 짝을 찾아 다시 돌아 왔기 때문이다.

철원을 대표하는 겨울철새인 두루미는 여느 새들과는 달리 자신의 짝을 지키며 평생을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 부부의 재회가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삭막했던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해 주기도 했었다.

 

철원군 관계자는“떠나버린 줄만 알았던 수컷두루미 철원이가 돌아온 것 그리고 이들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으면 한다”며 “재두루미 부부가 안정을 찾고 알을 잘 품을 수 있도록 DMZ두루미타운을 찾는 탐방객들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원군은 국제두루미센터 내에 이들 재두루미 부부가 2020년 낳았지만 부화에 실패한 알과 둥지를 박제로 만들고 일련의 과정을 다큐로 제작해 두루미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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