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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명정문 단청 전통소재로 새 단장

2013년 숭례문 복구 이후 궁?능 문화재에 전통단청 첫 적용

최윤미 기자 | 기사입력 2022/06/03 [11:20]

창경궁 명정문 단청 전통소재로 새 단장

2013년 숭례문 복구 이후 궁?능 문화재에 전통단청 첫 적용
최윤미 기자 | 입력 : 2022/06/03 [11:20]

문화재청은 오는 12월까지 보물 창경궁 명정문을 대상으로 전통단청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전통단청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숭례문 이후 궁능 당해 문화재에 처음으로 실시한다는 의의가 있다.

 

창경궁 명정문 단청사업은 2018년부터 수행한 명정문 보수공사의 일환으로, 단청 기록화 사업 및 전통단청설계 등을 통해 교체부재 등 기둥 이상 건물부분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현재의 창경궁 명정문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16년 복구된 건물로, 현재까지 총 6번의 단청공사가 이뤄진 바 있다. 이번 단청공사에서는 1975년에 화학안료로 수리되었던 것을 전통안료로 되돌리고, 2020년 단청 기록화 사업 등에서 확인된 명정문 본래의 문양으로 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역사성 보존을 위해 일부 단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그대로 보존될 예정이다.

 

전통단청사업은 지난 2009~2013년에 숭례문 복구공사에서 처음 시도했으나, 전통재료 생산 단절과 시공기술 미흡 등으로 숭례문 단청 일부가 박락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전통단청을 복원하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 전통안료 제법 복원 연구, ▲ 전통안료 품질기준 마련, ▲ 전통아교 제법 복원 연구, ▲ 전통단청 시공방법 연구 등을 수행했다. 특히, 2018년부터 현재까지 20여건의 전통단청 시범사업을 수행하였고, 전통단청에 대한 각종 물성 실험과 현장 상시점검(모니터링) 등을 통하여 전통단청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단청은 19세기 말부터 화학안료가 유입되면서 전통안료의 생산과 기술이 단절되어 문화재에 적용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화학안료에 비하여 내구성, 시공성 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도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천연 돌가루, 흙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채색하므로 외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뿐만 아니라 고색창연한 아름다움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선조들의 삶의 지혜인 전통 기법을 전승하고, 문화재수리에 진정성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문화재청은 전통소재 단청이 지니는 특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전통단청 시공 기술을 담은 표준시방서는 2021년에, 전통단청 공사비의 합리적인 가격 산정을 위한 표준품셈은 2022년 6월 1일자로 개정?고시하였다. 또한 품질검증 등을 위한 우수 전통안료 인증기준도 올해 안에 고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전통단청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통재료 생산기반시설 설치비용 지원(8억)과 기능자 전문교육 등의 노력을 통해, 전통재료가 문화재 수리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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