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경쟁이 시작됐다.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장 많은 종의 자연 상태의 새를 관찰하는 팀이 우승한다. 새를 보려면 침묵을 지켜야 한다. 이들과 함께 속도를 늦추고 귀를 기울이자 ‘새소리’의 향연이 펼쳐졌다. 도요물떼새들의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고창갯벌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뿔제비갈매기, 먹황새, 넓적부리도요, 검은머리물떼새 등 매년 철새 2만~3만 마리가 찾아온다.
갯벌세계유산보전본부에 도전중인 고창갯벌에서 동시에 많은 새들을 관찰하는 전국 대회 ‘고창갯벌 빅버드레이스’가 지난 26~28일 성황리에 열렸다.
문화재청, 전라북도, 고창군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고창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고, 고창갯벌 서식 조류를 탐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족, 동호회, 친구 등 전국 각지에서 총 32팀, 121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해질때까지 팀별 탐조 활동을 통해 갯벌에 서식하는 조류를 촬영하고, 갯벌 키퍼스 온라인 기록 시스템에 조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심덕섭 고창군수, 이경신 군의회 부의장이 참석한 시상식에서는 대상, 최우수상, 베스트포즈상, 희귀새 상 등 12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창군은 탐조대회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고창갯벌 일원에 서식하는 조류 분포를 확인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고창군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서식지 네트워크 가입에 따라 더그왓킨스 대표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EAAFP는 철새이동경로 전반의 이동성 물새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2006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고창갯벌이 철새 중간기착지로써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가입승인이 이뤄졌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갯벌은 조개류와 칠게 등 풍부한 먹이로 철새들의 안정적인 휴식처가 되고 있다”며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를 반드시 고창갯벌로 유치해 세계적인 철새 기착지 고창을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생태·환경 관련기사목록
|
경기뉴스 기사보기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