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타임뉴스

가평군, 북한강 수상관광으로 새로운 발걸음

노영찬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3/04/29 [09:07]

가평군, 북한강 수상관광으로 새로운 발걸음

노영찬 대표기자 | 입력 : 2023/04/29 [09:07]

 

가평군에서는 지난 2023년 1월 기존 건설과 내수면관리팀을 관광과 수상관광팀으로 명칭과 직제를 변경하는 행정기구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그 동안 북한강이라는 소중한 자원을 관리의 측면으로 바라보며, 인허가와 지도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관광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진흥개발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으로 수상관광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변화 가평군 관광의 외연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수상관광을 통해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수상관광의 특성상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새롭게 결합하는 관광상품의 발굴이 유리해 질 수 있다.

이미 가평군에서는 자라섬, 남이섬, 쁘띠프랑스 등 북한강 수변의 관광자원을 뱃길로 연계하여 벨트화 하는 ‘북한강 천년뱃길’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전기추진선의 건조가 완료되어 2023년 하반기에 우선 1단계 운항을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까지 전체구간을 운항할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부터 15일까지 가평군이라는 자연친화적인 도시 이미지와 북한강의 잠재적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북한강 수상관광시대의 비전을 발굴하고, 또한 우리보다 앞서 수상관광시대를 개척한 선진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유럽의 유명 수상관광지를 벤치마킹하게 되었다.

처음 도착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는 다뉴브 강이 흐르기는 하지만 강변에 현대식 빌딩이 많아 우리가 기대하는 풍경은 아니였으나, 전형적인 도심하천의 특성상 시민의 쉼터로 사랑을 받고 있었다. 알테도나우(alte Donau)에서는 수영, 보트, 서핑 등 워터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특히 매년 여름 대규모 음악 페스티벌 도나우인젤페스트(Donauinselfest)가 열리며, 중간에 위치한 작은 섬 ‘도나우인젤(Donauinsel)’은 젊은 비엔니즈(Viennese)들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장소다.

두 번째로 방문한 부다페스트는 헝가리의 수도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유서 깊은 도시로 유람선 사업이 발달한 대표적인 도시 중 한 곳이다. 유람선의 역사는 수백년 전부터 이어져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른 국적의 크루즈선과 수상호텔까지 연계하는 다양한 수상관광의 요충지로 발전하였다.

마지막으로 밀라노 인근의 꼬모호수는 과거 빙하가 녹아 생성된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로 로마 시대부터 부유한 귀족들의 휴양지로 알려져 호수 주변으로 귀족의 별장과 궁전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수상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윈드서핑이나 요트 세일링 등의 레저를 즐기거나 ‘꼬모 호수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걷다가 주변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수상관광 분야의 선진지를 방문하며 북한강의 활용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북한강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북한강도 젊은이들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로 발전할 수 있다. 수상호텔과 수변레스토랑을 설치하면 가평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다. 북한강은 비엔나의 다뉴브강이나 부다페스트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북한강 수변에는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많이 존재한다. 가공되지 않은 보석 같은 관광자원들을 떠올리고 북한강을 수상관광의 메카로 만들어보겠다는 일념으로 관광선에 몸을 실어본다.

북한강을 활용하여 수상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한 강점으로는 우선 북한강 수변에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 많다는 점이다. 연 방문객이 33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남이섬이 위치하고 있고, 재즈페스티벌과 남도 꽃 축제로 관광100선에 선정된 자라섬이 있으며,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더욱 알려진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이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수상레저의 메카인 청평호반 등 이미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어있어 이러한 자원을 잘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두 번째는 하천으로서 북한강의 특성이다. 우리나라의 하천은 기본적으로 유럽의 하천과는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바로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점과 하상경사가 급하여 수류의 흐름이 급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여유 수변구역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가평군의 북한강 즉 청평호반은 청평댐의 영향으로 수심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상류에 위치한 의암댐과 소양강댐의 방류에 따라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한 대비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아이러니하게도 규제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 군은 수도권정비법, 군사시설보호법, 환경관련규정 등에 따라 중첩규제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청평댐을 기준으로 상류구간은 수질보전 특별대책2권역에 해당하여 선박의 운항이나 부유식 시설물의 설치에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바로 청평댐 하류에 위치한 다른 지역보다 수상관광을 활성화시키기에 최적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평군의 비전은 ‘자연을 경제로 꽃피우는 도시, 가평’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바로 관광을 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온 군민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평군의 관광트랜드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북한강이라는 고유명사를 브랜드화 시켜 국내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수상관광의 거점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멀게만 느껴졌지만 상용화가 가시화된 북한강 천년뱃길을 시작으로, 수상레저종합센터, 북한강 수상택시, 북한강 안전관리센터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여름 한철만이 아닌 사계절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수상관광정책을 마련하고 끊임없이 이끌어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바로 북한강 수상관광 시대를 시작할 때가 되었다.
노영찬 대표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경기뉴스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