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는 최근에 070 번호를 010 번호로 변작하는 불법 중계기가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사기 범행 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피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전화금융사기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월 대비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모두 증가해서 1월과 유사한 수준이 되었다. 2월에 설날 연휴가 있었고, 일수가 다른 달에 비해서 적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감소추세가 멈추고 1월과 비슷한 횡보를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죄조직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활용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대개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모르는 번호라도 혹시나 아는 사람일 수 있어서 일단 받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는 경우 이미 노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접근하는 범죄자들의 통화에 끌려 들어가고, 이후에는 빠져나오지 못한 채 범행에 당하게 된다.
경찰은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범죄조직이 미끼문자로 개인정보를 습득하는 수법을 본인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저 미끼문자는 실제 정상적인 금융기관이 보내는 문자와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주 정교하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무작위로 보내진 대출권유 문자는 무조건 미끼문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안전하게 대출상담을 받으려면 각종 문자에 포함된 번호를 그대로 눌러 전화를 연결하지 말고 정상적인 금융기관의 전화번호를 검색해서 확인한 공식 번호를 직접 눌러 연결하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한편 전화 가로채기 앱 설치 가능성도 있으므로 백신 프로그램으로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미끼문자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하면 자동응답 기능을 통해서 범죄조직 데이터베이스에 피해자의 전화번호는 물론 상담을 가장해서 입력을 유도했던 금융정보가 누적된다. 그다음 다른 조직원이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평소에 피해자가 이용하던 금융기관의 직원이라며 전화하기 때문에 실제 금융기관이라고 착각하여 쉽게 범행에 속게 된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대출사기형 피해가 줄지 않는다고 경찰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미끼문자는 말 그대로 무작위로 미끼를 던지는 것인데 대부분 ‘이자가 싼 대출로 바꿔준다는 상환용 대출’, ‘기존 대출금 상환 시 추가 대출 가능’, ‘소상공인 정부지원금 지급’ 등 경제적으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걸려들기가 아주 쉽다. 다시 강조하지만, 무작위 대출권유 문자는 미끼일 가능성이 크므로 어떤 경제 상황이든지 절대 그 번호로는 전화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도 누르면 안 되는데, 이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되면서 휴대전화 주소록 등이 빠져나가게 되고, 범죄조직이 이를 기초로 가족 납치 협박 등 각종 범행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대출 사기형 전화금융사기 수법이 알려진 지 오래됐음에도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데, 아무리 홍보해도 정보공유가 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전화금융사기를 줄이려면 정부ㆍ민간기관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들도 함께 정보공유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누구든지 전화와 사회관계망(SNS)을 사용하는 만큼 가족ㆍ친지ㆍ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언론ㆍ보도기사 인터넷주소를 보내주고, 전화로 알려주어 온 국민이 수법을 알아야만 피해가 감소할 수 있는데, 이는 경찰이나 다른 어떤 정부 기관, 은행, 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3년 동안 3월에 피해가 급증했었던 추세 및 작년 1~3월 피해와 대비할 때 올해 피해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피해가 적지 않고 새로운 수법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피해가 대폭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하며, 전화금융사기를 완전히 뿌리 뽑을 때까지 예방과 수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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