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는 사적 477호 ‘상주 복룡동유적’주변 도시계획도로 소로(1-32)를 개설 목적으로 사전에 실시한 문화재 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대규모 도로 유구를 발굴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재)금오문화재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지의 위치와 주변유적에서 확인된 도로유구, 도로의 기능적인 측면 등을 통해 지금까지 상주지역 내에서 확인된 도로유구 중 가장 대규모이다. 또한 방리도로의 구축상태가 온전한 모습으로 신라 통일기 상주의 도시계획 일단을 알 수 있는 탁월한 문화재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적에서 확인된 방리도로는 동-서방향의 도로이며, 도로의 규모는 길이 220m, 너비 6m에 달한다. 도로는 크게 통일신라시대에 사용된 도로와 고려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사용된 도로로 구분된다. 통일신라시대 도로는 잔자갈을 사용하여 도로의 노면을 구축하였고 고려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사용된 도로는 비교적 큰 할·천석을 사용한 것으로 밝혔다.
또한, 문화재연구원 한도식 원장은 “도로에서 배수로와 수레바퀴흔도 확인되어 도로로서의 기능적 역할이 뚜렷하고 신라왕경 범위 내에서 확인되는 도로유구와 동일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지금까지 상주지역에서 확인된 도로유구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도로는 “사람, 차 따위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비교적 넓은 길”로 정의된다. 고고학적으로는 “통행을 위해 인위적으로 설치해 놓은 계획적 공간으로 두 지점을 연결하는 선상의 공간과 일정한 노폭을 가지며, 기능적으로 통행과 운송의 흔적이 확인되어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유적에 대한 학술자문회의에 참석한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상주지역 유사 유적과 비교분석을 근거로 유적에서 확인된 도로는 도로노면과 함께 배수로가 동시에 확인되었다”며 이는 “통일신라시대 상주지역의 추정 방리범위의 외곽에 위치하는 동-서도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대읍(大邑) 상주의 위상이 밝혀진 중요한 유적인 만큼 방리도로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를 보존하고 장기적으로 상주지역 방리제도에 대한 안내 및 안내패널 설치 등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 방안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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