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소속 학생마음보듬센터 직원들이 지난해인 2021년 4월22일 구조한 아기 고양이가 건강하게 자라 첫 생일을 맞이했다.
올해 4월22일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에 모인 전·현직 직원들은 구 과학고등학교 교내 화단 환경 개선에 참여한 후 유관기관 협력방안 및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추진 등 업무 현안을 논의했다. 이후 센터 사무실에 모여 보듬이의 생일을 축하했다.
첫 발견 당시 140g에 불과했던 보듬이는 이날 몸무게 5kg으로 사실상 성인이 됐다.
고양이 ‘보듬이’는 직원들에게 구조된 이후 센터와 직원들 집에서 먹고 자며 마음보듬센터에 위탁된 학생과 상담 학생·학부모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해 왔다.
학생들은 수업을 받은 후 센터에서 기르는 아기 고양이와 놀거나 밥을 주기도 하고 팔에 안고 산책도 했다. 직원들은 사비를 털어 보듬이를 정기적으로 병원에 데려가며 건강을 살피고 집과 놀이기구, 맛있는 간식·식사와 함께 애정과 관심을 쏟았다.
현재 보듬이는 공채를 통해 유관기관으로 이직한 직원이 지난해 연말 입양해 키우고 있다.
보듬이를 잊지 못한 다른 직원들은 해당 직원에게 정기적으로 장난감, 간식 등 선물을 보내고 있다. 마음보듬센터 사무실에선 보듬이 사진들과 학생이 보듬이에게 남긴 편지가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구 과학고 건물 인근에 거주하는 어미 길고양이는 자신이 낳은 새끼 중 움직이지 못하는 새끼 1마리를 마음보듬센터 입구 길가에 물어다 놓았고 당직전담원과 담당 주무관이 이를 발견했다.
생후 2~3주 된 상태였고 강직과 저체온이 심각한 상태였다. 직원들은 즉시 병원으로 보듬이를 옮겼고 의사에게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만 따듯하게 체온을 유지하며 젖을 잘 먹이며 지켜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보듬이는 낮에는 센터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직원들이 번걸아가며 집으로 데려가 돌봤다.
밤에도 최소 4시간에 한 번씩은 젖을 먹이고 투약도 해야 했다. 직원들은 보듬이를 동물보호소에 맡기는 방향도 고려했으나 분양이 되지 않을 경우 안락사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확인한 후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곳에서 생명을 버릴 수는 없다”며 계속 함께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두 달 후 보듬이는 건강한 어린이 고양이가 되었고 학생들과 놀아주며 건물 순찰도 돌며 성실하게 생활했다.
당시 시교육청 스쿨닥터는 “자신의 감정과 정서 안정, 삶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책임감과 배려심을 배울 수 있다”며 “자기보다 연약한 존재를 돌보며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심리적 문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보듬이 양육에 찬성표를 던졌다.
매해 학생 자살예방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는 해마다 광주 학생 5~6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서행동특성검사를 총괄하고 있으며 학생 자살 예방을 위해 교직원 게이트키퍼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출석인정 교육과 정신건강 관련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힐링교실에는 광주 관내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고 마음건강 중심 대안교육을 제공한다.
필요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정신건강임상심리사의 종합심리검사(Full-Battery), 학부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교육과정은 사회기술·적응훈련, 운동요법, 놀이·미술상담, 음악상담, 적성·진로상담 등으로 구성됐으며 아침 간편식과 중식, 간식과 교통비, 교재·부교재가 제공된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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