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여성 상인 91% 이상 “감정노동으로 힘들다”400여 명 대상 첫 대면 실태조사…맞춤형 교육 등 절실
광주 동구를 기반으로 경제활동 중인 관내 여성 상인의 91% 이상이 ‘감정노동’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한 맞춤형 교육 및 정서·신체적 건강증진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구 여성친화도시 의제발굴단·충장동 주민자치회 사랑나눔분과(분과장 이향란)는 지난 8~10월 관내 13개 동 여성상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여성상인,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라는 주제의 첫 대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여성 상인들의 사업장 운영의 어려움으로 ▲불만 고객 응대 등 감정노동(91.7%) ▲휴식 시간 부족 및 건강 악화(76.1%) ▲가게 운영뿐 아니라 육아·가사노동 전담(63.5%) ▲성차별적 호칭(29.1%) ▲원하지 않는 성적 관심 등 폭력 노출(15.5%)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불안정성(14.7%) 등을 꼽았다.
이들 가운데 연령별 애로사항에 20대는 원하지 않는 성적 관심 등 폭력 노출(30.2%), 30대는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불안정성(25.5%), 40대는 가게 운영뿐 아니라 육아·가사노동 전담(78.1%) 등이 평균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자 개별적으로 ▲운동 등 취미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83.0%) ▲영업시간 단축 및 자체 휴무(70.1%) ▲동종 업종 종사자 간의 소통(45.9%) ▲차별 상황에서의 직접 대응(41.2%) ▲의학적 도움(40.1%) ▲관련 기관 건의·신고·구제요청(15.4%) 등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20.9%에 달했으며, 40대는 차별적 상황에서 직접 대응하는 경우도 54.8%로 평균 연령 대비 13%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업장 운영을 위한 맞춤형 교육(62.4%) ▲정서적·신체적 건강증진 사업(59.1%) ▲문화·예술 등 여가 프로그램 제공(52.8%) ▲여성상인 간 교류와 연대(31.9%)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31.4%) ▲CCTV, 안심벨 등 안전 환경 조성(26.1%) ▲관련 법 제도 마련(19.1%) ▲임신·출산·육아 모성 보호제도 마련(7.9%)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중 세대별로 20대는 여성 상인 간 교류와 연대가 필요하다(45.3%)고 응답했고, 30대 이상은 과반수 이상이 정서·신체적 건강증진 사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관내 여성 상인은 40~60대가 65.6%를 차지했으며, 운영 업종은 ▲숙박·요식업(26.9%) ▲전통시장 등 도·소매(20.4%) ▲의복업(19.2%) 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양애 단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관내 여성 상인들의 겪고 있는 고충과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세대·마을별로 다양하게 나타난 여성 상인의 정책 수요를 맞춤형 생활 의제로 이어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조사는 골목 경제를 지키고 있는 여성 상인에 대한 첫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결과를 토대로 감정노동 인식개선 및 건강 보호, 가사 분담, 돌봄 공공성 강화 등 성평등 문화를 조성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동구 여성희망창작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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