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과수원 들쥐 피해’ 원통형 덫으로 해결한 번 설치로 연중 사용…쥐 서식지 나무 마르는 피해 예방
농촌진흥청은 과수원 주변에 서식하며 나무에 해를 끼치는 등줄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원통형 덫을 고안하고 사용 기술을 개발했다.
등줄쥐는 유행성출혈열이나 패혈증을 옮기며, 사과, 배, 감나무 뿌리 주변에 굴을 파고 서식함으로써 나무의 양분과 수분 공급을 차단해 언 피해를 주고 심하면 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연간 번식력이 뛰어나 밀도 조절이 쉽지 않다.
농가에서는 등줄쥐를 잡기 위해 쥐약(살서제), 쥐덫, 초음파 퇴치기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쥐약은 친환경 재배지에서 활용할 수 없고 탄성 스프링이 달린 쥐덫은 반려동물과 가금류에 위험한 측면이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친환경 재배지뿐 아니라 일반 재배지에서도 쓸 수 있고, 한 번 설치로 일 년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원통형 덫을 제작했다.
지름 10cm, 길이 40cm의 원통형 피브이시(PVC*)관 아래쪽에 눈 크기가 3cm 정도 되는 코팅 철망을 고정하면 누구나 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덫을 만들 수 있다.
원통형 덫으로 쥐를 잡기 위해서는 통 안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땅콩버터 2~3g을 원통 윗부분으로부터 깊이 10cm 벽면에 붙여 고정한다.
덫이 지표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직으로 땅에 묻고 덫 윗부분, 즉 유입구를 나뭇가지 등으로 덮어 과수원 주변에 설치한다.
연구진이 원통형 덫을 설치한 뒤 2~3일 간격으로 먹이를 보충하면서 확인한 결과, 36일 동안 12개 덫에서 10마리의 등줄쥐가 포획됐다.
농가에서는 잡힌 쥐와 직접 접촉을 피하고 철제 집게를 사용해 처리 해야 한다.
경북 군위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송병태 씨는 “지난해 어린 사과나무 5그루가 들쥐 피해로 말라 죽는 일이 있었다. 원통형 덫을 활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설치해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홍성식 소장은 “최근 사과, 배, 블루베리 과수원에서 들쥐로 인한 뿌리 마름과 언 피해, 나무 세력 저하를 호소하는 농가가 많아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라며 “들쥐 피해를 줄이는 데 원통형 덫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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