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희망으로, 동대문구에서 되찾은 행복한 나의 집동대문구 제기동, 찾동 방문 건강관리서비스로 복지 소외계층 발굴… 1년 이상 노력해 안전한 주거 제공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동대문구에서 동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아늑한 거주지를 되찾은 어르신들이 행복한 얼굴로 감사 인사를 보내왔다.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같이 쾌적한 주거지에 입주하게 된 이 할아버지. 변변한 취사시설은 물론 난방조차 되지 않는 단칸방에서 오랜 시간 홀로 거주해 온 이 할아버지가 동대문구 제기동(동장 박상진) 공공복지팀과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이하 ‘찾동’)간호사의 노력으로 안락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2020년 7월 30일 무더운 여름 날, 65번째 생일을 맞은 이 할아버지를 빈곤위기가정 상담 차 방문한 김옥근 제기동 찾동 간호사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외진 골목을 한참 동안 들어가니 나타나는 쓰레기 더미, 사람이 살기 어려운 주변 환경 속에 이 할아버지의 단칸방이 있었다.
그날 이후 김 간호사는 이 할아버지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을 마련해주고자 계속해서 전세 임대주택 등 주거관련 서비스 신청을 권했으나, 극심한 우울증을 앓던 이 할아버지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상태였다.
할아버지를 돕고자 했던 김 간호사와 제기동 공공복지팀 직원들은 할아버지의 마음을 열기 위해 꾸준하게 지원 물품을 전달하고 대화를 시도했다. 그렇게 1년, 할아버지의 마음이 열리며 사업 실패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이후 술에만 의존해 살아왔던 과거에 대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이 할아버지는 지난해 7월 마침내 LH 주거취약계층 전세임대보증금을 신청했으며, 9월 10일 1억 1천만 원(본인부담금 50만 원 포함)의 지원이 확정 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12월 24일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에 성공했다.
저장강박증이 있는 기초생활보급수급자였던 이 할머니 역시 용신동(동장 김춘영) 자원봉사캠프(캠프장 김숙자)의 도움으로 아늑한 보금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 할머니의 집은 내부 전체가 쓰레기로 가득했으며, 쓰레기로 인해 벽지와 장판 역시 썩어 악취가 심했다. 싱크대 역시 낡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사람이 살기엔 너무나도 열악한 공간이었다.
평소 이 할머니의 어려움을 알고있던 주변 이웃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동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이에 지난 7월 10일 용신동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캠프, 희망복지위원회(위원장 신옥생)가 모여 이 할머니를 위한 맞춤형 집수리를 시행했다.
희망복지기금으로 필요한 재료를 구입했으며, 신발장이나 서랍장까지 봉사자들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지원이 이뤄졌다. 자원봉사캠프와 희망복지위원회의 재능기부와 노력봉사로 할머니의 집은 쓰레기만 가득했던 곳에서 희망이 가득한 진짜 ‘집’으로 변해갔다.
깨끗한 집을 보게 된 이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주변의 도움으로 이렇게 깨끗한 집을 다시 보게 되다니 이보다 큰 선물은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 할아버지의 주거복지 지원을 도운 제기동 강영인 공공복지팀장은 “ 열악한 공간에서 우울한 생활을 지속했던 어르신이 스스로 짐을 옮기고 청소도 하는 등 밝고 자신 있게 변해가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오늘도 한줄기 희망을 찾아 제기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할머니를 도운 용신동 자원봉사캠프 김숙자 캠프장 역시 “여전히 용신동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내시는 분들이 많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앞으로도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동대문구는 주거취약가구를 위해 희망복지위원회와 함께 주택청약저축 매칭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4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주택청약저축 매칭사업’은 희망복지위원회와 복지대상자가 각 1만원 씩 적립해, 총 24회차까지 납부하는 사업으로, 완납할 경우 임대주택 신청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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