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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미니 소방서’ 된 편의점, 진짜 화재 막았다

지난 5일 천안 도로변에서 화재, 인근 편의점 주인이 소화기로 진압

박재만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2/02/09 [08:20]

충청남도 ‘미니 소방서’ 된 편의점, 진짜 화재 막았다

지난 5일 천안 도로변에서 화재, 인근 편의점 주인이 소화기로 진압
박재만 선임기자 | 입력 : 2022/02/09 [08:20]

충남소방본부는 국민 최접점인 편의점 주인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를 소화기로 진압했다고 9일 밝혔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아침 7시 5분경 천안시 서북구 한 도로변에 있는 종량제봉투 전용 수거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수거함 주변 불과 3미터 거리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화재가 계속됐다면 자칫 충전시설로 옮겨붙는 등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침 길 건너편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 안에서 일을 하고 있던 주인 이대우 씨가 이 상황을 목격했다.

 

이 씨는 즉시 119에 화재 상황을 알리고 망설일 틈 없이 편의점 안에 있던 소화기 2대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가 쓰레기와 수거함 주변에 쌓인 생활폐기물에 붙은 화재를 진압했다.

 

잠시 후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화재는 모두 진압되어 있었고 간단한 안전 조치만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씨는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히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바로 지난해 소방청과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과의 협약에 대해 익히 들어 평소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소방청과 ㈜GS리테일은 전국 모든 GS25편의점에서 누구나 소화기를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미니 소방서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특히 충남도에서도 지난해 조례를 제정해 이번 사례처럼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소방활동에 제공된 인적?물적 민간자원의 소요비용과 손실에 대한 지원과 보상 근거를 마련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 씨를 모범신고자로 선정해 감사 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도 조례에 따라 화재진압에 사용한 소화기도 모두 교체해 줄 예정이다.

 

이명룡 충남119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은 “주변을 살피는 관심도 대단하지만 불이 솟구치기 시작한 현장에 망설인 없이 소화기를 들고 달려간 그 행동은 대단한 용기”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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