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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마암면 평부마을, 100년 전통을 이어온 임진왜란 전승목 동제 지내

정 훈 기자 | 기사입력 2022/02/15 [13:34]

경남 고성 마암면 평부마을, 100년 전통을 이어온 임진왜란 전승목 동제 지내

정 훈 기자 | 입력 : 2022/02/15 [13:34]

마암면 평부마을은 2월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평부마을 입구의 임진왜란 전승목에 동제를 지냈다.

 

한 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인 평부마을의 동제는 지금까지 약 1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이면 제를 지내 마을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한다.

 

제례는 마을에서 회의를 거쳐 주민대표로 선출된 제관 4명만이 참석해 진행됐으며, 초헌관은 이상희, 아헌관은 이장인 이쌍세, 종헌관은 최상구, 축문에는 최수경 씨가 각각 담당했다.

 

이번 동제를 위해 마을에서는 제례 전 부정한 사람들이 제단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주변에 금줄을 둘렀으며, 제관들은 액운을 막기 위해 7일간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등 정성을 다했다.

 

평소 동제 후에는 정월대보름 음식을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취소하고 인근의 주민들에게 제사음식을 나누며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했다.

 

김종환 마암면장은 “평부마을 동제가 100년의 역사를 이을 수 있던 것은 현대사의 여러 굴곡진 상황 속에서도 마을의 전통을 지켜온 주민들 덕분이다”며 “앞으로도 그 명맥을 이어가며 지역의 대표 전통문화 행사로 계승·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론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제를 무사히 잘 마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평부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당신목인 전승목은 그 수령이 약 500년으로, 1592년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을 치르면서 배를 이 나무에 매어 고정하고 육지로 도망가는 왜적을 소탕했다는 역사에서 그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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