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시민 불편?갈등 심화 중, 더 이상 시위 그만”시위로 인한 시민 불편?갈등 계속 누적 중…혜화역은 ‘스티커 전쟁터’ 되기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2일 200여 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 휠체어 100여 대 등을 동원해 서울 지하철 내에서 시위와 선전 활동을 강행하겠다고 발표한 건과 관련, 서울교통공사가 시민 불편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전장연 측에는 행동 자제를 요청했다.
전장연은 22일 오전 출퇴근 지하철 선전전에서 오후 1시 30분 1호선 시청역에 다수 인원이 집결, 수원역까지 이동 후 다시 시청역으로 모여 예산 확보를 위한 행동 선포를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운영비?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를 국비로 책임질 것 ▲장애인 활동지원 하루 최대 24시간 보장을 예산으로 책임질 것 ▲탈시설 예산 24억 원을 장애인 거주시설 예산 6,224억 원 수준으로 증액 반영할 것 등을 기획재정부와 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요구 중이다. 이들은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지하철 내 선전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전장연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후보 중 누군가가 집권 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약속을 한다면 출근길 시위를 멈추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21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장애인 권리 및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중지를 요청하였으나, 전장연은 이후 심 후보뿐만이 아닌 타 후보들도 언급해야 중단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페이스북을 통해 번복했다.
이렇게 진행된 시위는 지금까지 총 29차례다. 시위로 인해 최대 2시간 이상 열차가 지연된 적도 있는 등 이로 인한 시민 불편이 막중한 상황이다. 시민들의 불편 민원은 총 2,559건에 달하는 등 시위 횟수에 비례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시위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시위로 인한 지하철 요금 반환 건수도 4,717건에 달한다.
시위가 이어지며 시민 불편이 점차 커지자, 강력 대응 및 처벌을 주문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시위 때마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해 공사 직원과 경찰 병력이 대규모로 투입되고 있어 매번 큰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며, 안전 관련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장연 측은 시위와 선전 활동에 대한 경찰과 공사 직원의 제지를 ‘단순한 지하철 타고 내리기에 대한 탄압’이라 주장, 물리력 행사 등 즉각적인 대응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전장연과 지하철 이용 시민 간의 갈등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시위로 인한 지하철 지연이 상례화되자,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이 전장연 측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물리력을 행사하려 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 시민은 2월 9일 오전 출근길 5호선 전동차 안에서 자신의 할머니 임종을 보러 가야 하는데 전장연 측이 열차를 막아 갈 수 없다며 현장에서 울면서 항의하는 등,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다.
전장연 측이 매일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혜화역의 경우 승강장에 무분별하게 붙인 스티커와 현수막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미관상 보기 안 좋기에 이를 보다 못한 일부 시민들이 선전물을 자발적으로 제거하자, 전장연 측은 ‘제거하면 두 배로 더 붙이고, 페인트도 칠하겠다’며 공사에게 자신들의 선전물을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티커, 선전물 등을 공공시설물에 무단으로 부착하는 행위는 옥외광고물법?철도안전법?경범죄처벌법 등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
공사는 작년 말 전장연 측이 선전물을 부착할 때 이를 저지하고 제거하려 하였으나, 전장연 측은 “연말까지 제거하겠다” “권리 보장을 위한 선전 활동이다” 등을 주장하며 부착을 강행해 왔다.
2월 평일 내내 전장연 측 출근시간 지하철 시위가 이어져 열차 지연이 상습화되자, 이로 인해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이 지하철 탑승을 기피하는 현상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많은 시위 대상이 되었던 4호선의 경우, 시위가 있었던 1월 28일( 4호선 서울역~한성대입구 등 진행) 기준 오전 7~9시 승하차 인원은 145,770명으로 시위가 없었던 2주 전(동일 요일) 14일 승하차 인원 154,705명보다 5.8% 감소했다. 주 시위장소 중 하나인 4호선 서울역의 경우 14일 5,402명에서 28일 4,351명으로 19.5% 감소했다.
5호선은 시위가 있었던 2월 15일(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광화문 등 진행) 기준 오전 7~9시 승하차 인원은 251,636명으로 5호선 내 시위가 없었던 1주 전(동일 요일) 8일 승하차 인원 273,008명보다 7.8% 감소했다. 주 시위장소 중 하나인 5호선 광화문역의 경우 8일 14,605명에서 15일 12,009명으로 17.8% 감소했다.
공사는 전장연 측이 시위를 진행할 시 지하철 보안관?역 직원 등 매일 30~50명 이상의 직원 추가 투입 및 경찰에 시설물 보호를 요청해 안전을 확보하고, 트위터?또타지하철앱?역사와 전동차 내 안내방송을 통해 신속히 운행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22일 대규모 시위 역시 동일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며 필요시 비상 열차 투입도 검토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대한 줄여나갈 방침이다. 조규주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출근길 시위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호선 승객들의 불편이 시민 공감을 넘어 갈등과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공사는 22일 예상되는 대규모 시위로 인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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