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은 향후 야구도시 부산의 상징이 될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과 관련해 지난 18일 부산시의회에서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실시협약 변경 동의안’을 심사 보류한 것은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야구인의 절실한 기대를 무시한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부산시가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의 주체임에도 사업 진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오히려 사업 진행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은 당초 협약 취지를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 사업이 표류한 주된 원인이 지방재정투자심사 결과에 따라 부산시의 운영비 지원 불가에 따른 KBO(한국야구위원회)와의 갈등에서 비롯돼, 기장군과 기장군의회의 운영비 부담이라는 대승적인 결정으로 천신만고 끝에 사업을 정상화하였음에도 이제와서 부산시의회에서 ‘심사보류’로 사업을 정지시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이번 부산시의회의 결정으로 한국야구명예의 전당 사업을 기대하던 부산시민과 전국의 야구팬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사업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이해할 수 없는 대처로 허망하게도 사업이 다시 위기를 맞게 됐다” 며 “최초 협약에 따르면 부산시는 명예의 전당의 건축비용뿐만 아니라 운영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와서 건축비 지원을 담은 변경 협약서를 문제 삼는다면 분명한 협약 위반이며 이로 인해 명예의 전당 사업 추진에 장애가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사업은 2013년 부산시·기장군 유치 확정 이후, 2014년 ‘KBO-부산시-기장군 실시협약’ 체결과 2016년 중앙투자심사 , 2017년 부산시 설계용역 착수 등으로 추진돼 왔다.
실시협약에 따라 기장군은 약 1,850㎡의 부지 제공과 정규 야구장 등 부대시설을 조성하고 부산시는 건립비로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며, 명예의 전당이 건립된 후에는 KBO에서 운영을 맡기로 했다. 협약 이후 KBO 운영진 교체와 운영비 부담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기장군은 명예의 전당 주변 여건 조성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한 만큼 하루 빨리 명예의 전당 건립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지난해 6월 3일에는 정지택 현 KBO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사업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재정투입안을 제시하면서 사업 추진의 물꼬를 틀었고, 기장군의 운영비 투입과 KBO측의 기장군 야구 테마파크 내 자체 교육프로그램 및 대회 유치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또한 변경협약안에 대한 지난해 12월 기장군의회 동의 절차를 이행하고 지난 1월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타당성조사 용역 준공, 3월 공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전담인력(학예사) 채용 등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준비를 면밀하게 진행해 왔다.
KBO측도 명예의 전당 사업 추진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2회에 걸친 양 기관장(KBO-기장군) 면담과 수차례의 실무협상을 통해 지난 1월 변경협약안을 한국야구위원회 이사회에 공식 보고하면서 내부 절차를 마친 상태이다.
이제 부산시의 절차만 완료되면 변경협약 체결을 완료하고 지난 10년간 부산시민과 전국의 야구인들이 품어온 숙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으나 이번 부산시의회의 상임위원회 심사 보류라는 결정으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금까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사업 정상화를 위해 기장군은 물론 기장군의회, KBO, 부산시민, 전국의 야구인들이 한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도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며 “빠른 시일 내 회기를 잡아 재심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들어설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는 기장군이 280억원(현대차 85억)을 투입해 정규 야구장 4면과 리틀 야구장 1면, 국내 유일의 소프트볼장 1면을 조성하고 성황리에 운영 중이며, 현재 166억원을 추가로 투자(53억원 기투자)해 실내 야구연습장과 야구체험관 등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야구 인프라와 우수한 지리적·기후적 여건으로, 2016년 세계여자야구월드컵, 2018년 기장국제야구대축제, 2019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각종 엘리트 및 아마추어 야구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야구 구단들의 전지훈련 장소와 시범경기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향후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건립되면 새로운 랜드마크 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기장군과 부산시는 뉴욕의 쿠퍼스 타운을 뛰어 넘는 세계적인 야구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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