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사서원, 장애인의 날 맞아 나눔 행사 열어중증장애인시설 ‘미추홀 푸르내’ 입소인 11명과 함께 장애인의 날 맞아 간식 나눔 행사 마련
“우리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눠요.”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유해숙)은 중증장애인시설 ‘미추홀 푸르내’ 입소인 11명이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웃에게 간식과 기념품을 나눠주는 행사를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일 아침 일찍부터 미추홀구 주안1동 미추홀 푸르내가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입소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투명 봉투에 간식을 가지런히 담아 포장하고 있다. 알록달록 초콜릿, 사탕 몇 개와 ‘만나면 인사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편지를 조심스레 넣는다. 손이 서툴러 하나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더디지만 정성은 어느 선물 못지않다.
언어 장애가 있어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이다. 김미영 씨는 양 팔로 한껏 큰 원을 그려 보이며 재미있다고 표현했고 김애자 씨는 신중하게 작은 과자 봉지 하나씩 담으며 웃어 보였다.
이날 자원봉사로 푸르내를 찾은 이혜빈(25) 씨는 “중증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같이 있으니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다들 밝게 웃으면서 함께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시간이 나면 꼭 다시 와서 같이 바깥 활동을 하는 일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만든 선물 200개는 푸르내 인근에 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배달했다. 자주 이용하는 세탁소와 미용실은 물론이고 동네 슈퍼 사장님에게도 하나씩 전달했다. 푸르내 옆 빌라를 찾아가 집집마다 문고리에 이 선물들을 걸어뒀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은숙(52) 씨는 “미용 봉사를 자주해왔기에 어색하지 않았다. 우리 미용실에 자주 오면서 얼굴을 익히고 나니 길가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한다”며 “우리가 조금씩 마음을 연다면 동네 이웃으로 같이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푸르내는 이렇게 지역 주민과 마주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생각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시설 인근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는 활동을 수시로 진행하고 가족 모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김치 100포기를 담궈 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윤경 미추홀 푸르내 센터장은 “우리가 자주 밖으로 나와 지역 주민들과 만나면 우리 동네부터 조금씩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지역사회에서 주민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 푸르내 식구들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푸르내는 구립 시설로 인천사서원이 2020년 말부터 수탁 운영 중이다. 15인 미만 소규모 중증장애인 생활 시설로 정원은 12명이며 현재 남녀 각각 6, 5명씩 11명이 생활 중이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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