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공단의 생활쓰레기를 소각 처리하고 있는 청라자원환경센터(인천 서구 로봇랜드로 249번길 38)가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실습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각열로 키운 카네이션, 메리골드, 다일리아, 페추니아, 가자니아와 같은 화초가 시민 참여형 나눔과 생태학습용 촉매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환경공단과 인천 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문화다양성 확산과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드림’릴레이 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인천지역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중 45%인 하루 420t을 소각하고 있는 청라자원환경센터에는 소각로만 가동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종이 등 온갖 잡동사니를 태울 때 나오는 다이옥신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제거한 폐열을 이용해 각종 식물을 재배하는 유리 및 비닐온실을 비롯해 나무가 울창한 생태공원, 생태연못,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천연잔디의 축구장과 농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배구장 등의 체육시설도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다.
비닐온실에서는 겨울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카네이션 3500본이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꽃을 활짝 피웠다. 카네이션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기념할 수 있게 인스타그램 신청 댓글 등을 통해 3일까지 1인당 2본씩 총 300본을 무료로 전달된다. 나머지는 복지관, 학교, 주민자치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열대원, 아열대원, 난원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 유리온실에서는 따듯한 소각열 영향으로 야자수 등 수천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식물탐방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네이션이 자라던 비닐온실에는 팬지, 메리골드 등 다른 화초를 다시 심어 가을철에 다시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서구문화재단과 함께 시민들이 환경기초시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을 접목한 고품격 환경문화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서구문화재단은 카네이션 드림 행사 이후 소각장에서 생태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혐오 시설처럼 여겨지는 소각장이 생각보다 악취가 심하게 나지 않는다. 이곳 현장을 시민들과 탐방하면서 자원순환과 도시문화 사업을 결합하는 생태학습교실을 열기로 했다.
이와 연계한 생활문화축제도 기획하고 있다. 온?오프 형태를 결합해 인천 최초로 수어 동시통역 북토크 콘서트, 테라사이클-오랄비와 블루우체통 캠페인과 같은 다채로운 생활문화 활동을 주민들과 함께 이어간다. 서구 가좌동, 심곡동, 청라동에 위치한 인천환경공단 사업소들과 함께 생태, 환경을 주제로 현안 발굴 주민문화기획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희제 서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카네이션 드림이 팬데믹으로 지친 시민들의 활기를 채워주면 좋겠다. 소각열로 자원 순환하는 현장에서 환경과 문화를 결합할 수 있는 시민 생태학습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지역뉴스 관련기사목록
|
경기뉴스 기사보기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