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찾아 서울 떠나고, ‘교육 직장’ 때문에 서울로 전입서울연구원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 및 요인 분석’ 결과 발표
서울연구원(원장 박형수)은 통계청의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원시자료와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도권 내(對 경기·인천)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수도권↔서울 인구 순이동 경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주요 전출지를 살펴본 결과 하남, 화성, 김포, 시흥, 남양주 등으로 이주 패턴이 짙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표적인 대규모 도시개발지역으로 즉, 서울 인구 전출을 유발한 주요 원인은 양질의 주택수요와 맞물린 수도권 주택지 개발, 신도시 건설로 분석됐다.
서울시 인구는 1기 수도권 신도시 개발의 영향으로 해당기간(1989~1996) 가파르게 감소하였고, 이후 2기 신도시 개발(2001~)과 2010년부터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다.
인구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동시에 고려하여 상대적 중요도를 알아보는 다중회귀분석(통계분석) 결과, 순이동을 증가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도 신규 주택 공급으로 확인됐다.
신규 주택 공급 외에도 취업률이 높고 인프라가 양호한 곳으로 순이동이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집값의 경우, 전세 가격의 차이는 일부 연령대에서 인구이동의 설명변수가 될 수 있었으나, 일반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던 매매가격 및 월세가격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경우 주택, 가족의 사유로 124,870명이 순전출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택 사유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거주나 결혼, 분가 등이 양질의 주거 수요를 발생시키는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5년간 서울→경기 이주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전출 후 자가(30.1%→46.2%) 및 아파트거주(42.6%→66.8%)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택비용이 감소되는 등 전반적인 주거편익이 증가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기도로 전출한 세부 사유를 조사한 결과 ① 임대계약만료(주택), ② 이직(직장), ③ 결혼(가족) 순으로 나타났고 전출과 함께 가구 구성원수가 증가한 경우도 18.56%로 조사되어, 경기→서울로 전입시 가구 구성원수 증가(12.87%)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혼 등 가족 구성원 확대로 주택면적 등 양질의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설문조사 결과 서울에서 경인으로 전출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주택면적(31.4%)이었는데, 실제 서울→경기로 이주시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2.46%로 경기→서울로 전입 시 주택규모가 증가했다고 응답(28.46%)한 경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앞선 이주의 원인을 종합해보면 그간 서울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주택 공급이 제한되어 있었던 부동산 정책상의 요인이 사실상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며, 인구경쟁력 손실이나 교통수요 유발 등을 감안하면 서울의 주택공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으로 이주한 경우에도 46.5%는 여전히 서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인 거주자 중 주 1회 이상 서울 방문이 50.4%, 월 1회 이상 방문 비율이 81.3%이며, 또한, 방문 목적은 직장·학교 생활이 36%로 서울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활동이 유지되고 있었다.
2020년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교육과 직장을 사유로 총 75,886명이 순전입 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연령대별 조사결과를 볼 때, 20대에서만 순 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전입 시에는 이주 후 주거 편익보다는 평균 통근·통학시간 감소(72분→42분) 등 교통 편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지역 이주자의 경우 이주 후 평균 이동시간이 5분 증가(50분→55분) 하는 반면, 서울지역 이주자의 경우 30분이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치구별로도 전출입 양상이 확연히 구분되어 나타났다. 강동, 영등포는 주택을 이유로 순전입 경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고, 특히 영등포는 직장 때문에 순전입하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나면서 다양한 인구집단이 유입됐다.
관악, 중구, 용산, 서대문, 마포는 직장과 교육 사유의 순전입이 많은 패턴을 보였는데, 특히 관악은 전국에서 청년층이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서울 내 자치구로 흘러 들어가는 결절점으로 나타났다.
강남3구, 성동은 주택 사유로 주변 자치구 및 경기도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봉과 노원에서도 타 지역으로의 유출 패턴이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전반적으로 서울 외연 자치구에서 경기도로의 순전출 패턴도 강하게 나타났다.
’21년 서울 인구의 자연감소가 현실화되었고, 이제 인구변화는 인구유출 등 사회적 증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 바, 앞으로 이에 따른 인구변화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서울의 인구, 인구비중 감소는 견고한 추세로 상당 기간 지속되었고, 3기 신도시 개발과 국토균형발전 정책 등을 감안 할 때 서울의 인구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신규주택 공급 부족으로 서울을 떠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서울 생활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교육과 직장을 위한 서울로의 순전입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때문에 인구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관리하고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적절한 방식과 수준의 주택공급(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서울 시가지 내에 부담가능한(Affordable) 양질의 신규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전월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주거비용 관리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심지 복합개발을 통한 직주근접을 실현하여 집중 배려 계층에 대한 맞춤형 전략 마련, 자치구별 이주패턴과 입지특성을 고려한 인구정책 맞춤화 전략 도입도 필요하다. 더 나아가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구변화에 따른 도시관리 과제를 발굴하고 지역 불균형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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