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소년, 봉사학습 경험으로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는 역량 키운다봉사와 학습이 결합된 활동 과정 속 소통?창의력?협력?비판적사고 역량 키울 수 있어
# 수업이 끝난 학교의 한 교실에서 20명의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우리 주변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주제로 학교 앞 골목길 불법주차, 쓰레기 무단투기와 같은 생활밀착형 문제부터 과도한 학구열, 지역차별 심화, 다문화 포용정책의 부족과 같은 거시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다. 용산구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봉사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오산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이다. 매주 1회씩 8차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논의된 여러 문제들 중에서 하나의 이슈를 선정하여 학생들이 직접 문제해결을 위한 봉사활동 프로젝트를 기획해 진행할 예정이다.
오산고등학교는 봉사학습 실천학교를 통해 용산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을 위한 활동을 기획하는 봉사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 운영을 고민해왔는데, 봉사학습 프로그램은 공적인 가치를 배울 뿐 아니라 다양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활동에 기대가 크다. 대면 봉사활동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20명의 학생들이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활동에 참여하며, 프로젝트의 기획-운영-평가의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봉사학습은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학습과정이며 학생들에게 자신과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산고등학교 봉사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김병선(17세) 학생은 “수업시간에는 공공성과 관련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다”며 참여소감을 전했다.
청소년 봉사학습은 다양한 주제의 교육과 미래인재로서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경험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다. 학생들은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봄으로써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을 넘어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체화하는 기회를 얻는다. 또한,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이슈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확장하고 비판적 사고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불암고등학교는 작년, 노원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봉사학습 프로그램으로 교내 미술동아리와 함께 ‘자꾸 보고싶은 우리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팀을 이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문제와 갈등을 다루며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하는 과정 속에서 협력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다.
벽화그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은 “두 개의 동아리가 함께 벽화를 그리는 것이라 조원들과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로 양보하고 조율하여 원하는 그림을 완성하게 되어 뿌듯했다”며, “학교 환경 개선에 동아리 조원들과 함께 기여했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청소년의 긍정적인 자원봉사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부터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지역사회 연계 학생 봉사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교육청에 참가 신청을 하면 해당 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되어 교내에서 봉사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봉사학습 실천학교는 2018년 23개 학교에서 2019년 48개, 2020년 57개, 2021년 96개교가 참여하였으며, 올해는 초등학교로 프로그램이 확대되어 178개 학교가 참여한다.
초등학교는 자원봉사 소양교육 및 체험 중심 활동으로 운영되며, 중?고등학교는 자기주도형 프로젝트 및 진로탐구 활동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 및 자치구자원봉사센터는 참여 학생들의 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봉사학습 멘토를 양성하고, 필요한 지역 내 자원 연결 및 활동 콘텐츠 개발을 통해 활동이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봉사학습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양한 영역을 경험하지 못하며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공적인 가치를 일깨워주고, 성취감을 느끼며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공동의 목표를 함께 달성해가는 협동의 의미를 실제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어느 때보다 청소년의 봉사학습 경험이 중요하며, 정규교육 내에서 학습의 과정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체계화되어야 한다. 서울시 및 자치구자원봉사센터는 앞으로도 학교와 학교 밖을 연결하는 인프라와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교과목 연계, 진로체험, 동아리, 자치활동 등과 연계한 다양한 봉사활동 콘텐츠를 개발해 청소년을 위한 질 높은 자원봉사 활동경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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