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는데 선비가 어찌 미치지 않겠는가 하시며 미칠 광(狂)을 호에 쓴 일광(一狂) 정시해(鄭時海) 의사님은 한말 호남의병으로 최초 순국하신 충의의 사표입니다”
일광정시해의사기념사업회 김인석 회장은 이렇게 추모사를 시작했다.
6월 11일 오후 5시, 고창읍 일광기념관에서 순국 제116주기 일광추모제가 열려 경향각지의 내빈과 회원들이 모였다.
“33세의 선비가 ’글을 읽은 자의 당연한 도리‘로 스승 면암 최익현 선생과 의병을 일으켜 구국의 제단에 뜨거운 선혈을 뿌리신 일광 의사의 순국이 횟불 되어 호남의 많은 의병장들이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고, 그 결기는 만주의 독립군, 상해의 광복군으로 이어진 대서사가 되었습니다”라고 일광 정시해 의사 약전을 독립문화포럼 최용규 대표가 낭독하였다.
정시해 의사의 손자 정상열 옹의 분향 후 유기상 고창군수, 최인규 군의회의장,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 등 내빈과 회원들이 헌화하며 엄숙한 추모제를 이어갔다.
3부 순서에서는 일본군과 치열한 교전을 치른 모양성의 곳곳을 답사하며 고창땅 순국선열들의 발자취를 찾았다.
정시해(鄭時海) 의사는 양친 상에 6년을 시묘한 효자선비로 스승인 면암 최익현 의병진의 소모장을 맡아 의병을 모으고, 중군장을 맡아 일본군과 싸우던 중 1906년 6월 11일 순창전투에서 33세에 순국했다.
이에 유림들은 순국 6년 후인 1912년에 추모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에 병탄 된 식민지에서 순국의병장 추모사업을 한다는 것은 투옥을 각오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연명으로 통문(通文)을 낸 귀중한 사료가 3년 전에 발굴 되었다.
해방 이후 ‘충효양전(忠孝兩全)의 사표로 규정하고 고향 삼태마을에 충효비를 세우고 추모제를 지내왔다. 1994년 설립된 일광기념관(관장 정만기)은 ‘일광 아카데미’, ‘일광 답사단’, ‘고창어울마당’, ‘항일역사교실’, ‘쉬엄쉬엄 걷기’, ‘길동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의 우리역사 바로 세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저작권자 ⓒ 핫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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